(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뉴욕 금가격은 미국 달러화 약세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불확실성 상존으로 상승했다.

29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9달러(0.7%) 오른 1,326.90달러에 마감됐다.

금가격은 달러화가 파운드화와 유로화에 약세를 나타낸 데다 외환시장과 증시 안정에도 브렉시트에 따른 불안정성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상존해 올랐다.

여기에 미국 경제지표가 조기 금리 인상을 정당화하기 어려운 데다 인플레이션율 역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 2%를 4년여 넘게 하회해 금 매수세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브렉시트로 연준이 2018년까지 통화 긴축에 나서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5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전월 수정치 115.0보다 3.7% 하락한 110.8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는 2.0% 하락이었다.

미 상무부는 5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에 부합한 것이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5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고 전년 대비 0.9% 올랐다.

씽크포렉스 UK의 나임 아슬람 수석 시장전략가는 "오늘은 위험거래가 시장을 완전히 지배하지 못했다"면서 "스마트머니는 위험자산 대신 금 등 안전자산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은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하지 않은 상황에서 유럽연합 탈퇴 협상을 시작하길 원하고 있다. 그러나 독일 정부와 유럽연합 고위관계자들은 50조 발동에 의한 탈퇴 의사 공식 통보 이전에 비공식 협상은 없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조만간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른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면서 공식적인 브렉시트를 위한 협상이 시작된다면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영국과 유럽연합이 브렉시트 협상 과정에서 정치적 불안정성을 증폭하며 금융시장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브렉시트에 따른 전망은 공포심리가 지배한 시장이 지속할 것이라는 점이라면서 상당 기간 정답을 내놓을 수 없는 장기적인 의문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브렉시트에 따른 영란은행(BOE)의 금리 인하 가능성과 엔 초강세를 제한하기 위한 일본은행(BOJ)의 추가 양적 완화 시행 예상,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 완화 기간 확대 전망 등이 초저금리 시대 지속에 따른 금 가격 상승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결국, 브렉시트에 따른 장기적 불확실성과 전 세계적 초저금리 시대는 금 매수세를 부추길 것이며 매수 뒤 장기보유를 강요하는 재료가 될 것이라고 이들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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