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유로화는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 결정에도 불구하고 비관적 시각이 부각됨에 따라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내려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1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482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2516달러보다 0.0034달러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99.16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99.48엔보다 0.32엔 낮아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9.44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79.47엔보다 0.03엔 밀렸다.

독일과 핀란드가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구제 금융 지원의 주체로 기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보다 유로안정화기구(ESM)를 선호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ESM은 EFSF를 대체해 내달 설립되는 항구적인 유럽 구제금융 메커니즘으로, 이를 통해 지원하는 융자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융자를 제외한 어떤 채권보다도 우선 상환 권한을 갖는다.

예컨대 스페인이 국가부도에 처하더라도 ESM은 스페인 국채를 보유한 민간투자자들보다 먼저 빚을 상환받게 된다.

이에 앞서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독일 라디오방송인 도이칠란트풍크와 인터뷰에서 스페인의 구제금융 제공 절차와 관련 "프로그램이 유지되고 있는지 트로이카의 세밀한 감독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쇼이블레 장관은 그러나 "이번 사안은 전적으로 스페인 은행들에 관한 것이지 스페인 금융 정책이나 국가 전체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전과 강도가 다른 유로존의 우울한 시즌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스페인 은행권의 자본확충이 스페인의 부채 위기를 해소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유로화에 압박을 가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오는 17일로 예정된 그리스의 2차 총선에서 시리자가 다수당이 될 경우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가능성이 커진다면서 이는 세계 경제 침체를 견인할 재료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구제금융은 통상 부채 위기의 시작을 알렸다면서 스페인 은행권 자본확충을 위한 구제금융 결정은 스페인 국가에 대한 구제금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스페인 우려가 점증할 경우 이탈리아 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유로존 3위 경제국인 이탈리아의 구제금융 전망이 강화되면 이는 이전과 다른 수준으로 유로존 부채 위기 공포를 부추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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