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유럽증시는 14일 연방준비제도(Fed)가 3차 양적완화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데다 이탈리아 국채 낙찰금리가 유로존 창설 이래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급락했다.

범유럽 스톡스 600 지수는 전날보다 2.1%나 밀린 232.44에 마감됐다.

로이즈뱅킹그룹은 2.6% 낮아졌고 2월물 금가격이 1,600달러 아래로 급락함에 따라 프레스닐로(Fresnillo)는 9.7% 급락했다.

영국의 FTSE-100 지수는 전날보다 2.25% 급락한 5,366.80을, 프랑스의 CAC-40 지수 역시 3.33%나 가파르게 하락한 2,0976.17을 각각 기록했다.

독일의 DAX 30 지수도 전장보다 1.72%나 낮아진 5,675.14에 마쳤다.

유럽 애널리스트들은 Fed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2월 성명에서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그러나 양적완화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아 유럽증시가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탈리아 국채입찰에 따른 우려가 유로존 부채 위기 확산 가능성을 부추겨 유럽증시 낙폭이 확대됐다고 이들은 부연했다.

이탈리아 국채입찰 결과에 대한 우려로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지난 1월 이래 처음으로 1.30달러 아래로 내려앉는 약세를 보였다.

이탈리아는 이날 5년만기 국채 30억유로 어치를 입찰했다. 평균 낙찰금리는 6.47%를 나타내 한 달 전 입찰 때의 6.29%를 웃돌았다. 이는 유로존 창설 이래 최고치이다.

프랑스 재무부는 오는 12월27일로 예정됐던 올해 마지막 입찰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금융시장이 유로존의 위기 탈출 해법으로 줄기차게 주장한 유로채권 발행과 구제기금 증액,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적 국채매입 등에 대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도 부정적 견해를 내비쳤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하원에 출석해 유로채권 도입을 반대한다면서 현재 운용 중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앞으로 도입될 유로안정화기구(ESM)를 합한 전체 구제기금 규모는 5천억유로를 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메르켈은 유로채권 도입은 위기의 뿌리를 뽑을 수 없다면서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 역시 유로존 부채 위기가 상당기간 진행될 것임을 확인했다.

클라스 크노트 ECB 정책위원이자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오는 16일에 나올 예정인 잡지 '브리 네덜란드'와 가진 인터뷰에서 "유로화 위기 혹은 부채 위기가 2년간 계속될 것"이라면서 다만 유럽 정상들이 위기를 진화할 방법을 찾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유로화 하락으로 2월물 뉴욕 금가격은 5%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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