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뉴욕 금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정규장 마감 뒤 나오는 데 따른 관망세 속에 실망스러운 경제지표에 힘입어 상승했다.

27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5.90달러(0.5%) 높아진 1,326.70달러에 마감됐다.

12월물 금가격은 전장보다 6.20달러(0.5%) 상승한 1,334.50달러에 마쳤다.

달러화 강세에 따른 하락압력에도 FOMC 결과를 지켜보자는 분위기로 금가격이 개장 초 1,320달러 근처에서 움직였다.

이후 미국의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냄에 따라 금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6월 내구재수주실적이 전월 대비 4.0%(계절 조정치)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1.7% 감소 전망을 대폭 웃돈 것이며 2014년 8월 이후 최대 감소율을 보인 것이다.

대부분의 거래자는 정규장 마감 뒤인 오후 2시(미 동부시간)에 FOMC 회의 결과와 성명이 나오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거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특히 매파적 성명이 나올 경우 달러화가 상승 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큰 포지션 조정을 구경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해외발 역풍으로 제조업체들이 도전적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에도 최근 경제지표 호조로 오는 12월 금리를 한차례 인상할 것으로 예측하는 전문가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시장은 연준 성명에서 금리인상 시기를 예측할 수 있길 원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골드트러스트의 금 보유 규모는 전날 기준으로 4.5t 감소한 954.24t을 기록했다. 지난 3주 동안 약 28t가량 빠져나갔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OMC의 성명이 매파적일지 아니면 시장의 예상 수준일지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면서 관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특히 연준이 금가격을 지지하고 있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할지도 관심사로 부상했다고 이들은 전했다.

여기에 29일(금) 일본은행(BOJ)이 금융정책회의 결과를 내놓을 예정인 것도 적극적 포지션 조정을 어렵게 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연준과 별개로 BOJ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달러-엔 움직임에 추세적 변화가 나타날 수 있어 매우 조심스러운 주말을 앞두고 있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정규장 마감 뒤 12월물 금가격은 연준이 이날 성명에서 빠르면 오는 9월 금리인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시그널을 보낸 영향으로 시간외 거래에서 이날 종가인 1,334.50달러보다 하락한 1,331.6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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