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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주간전망)

연합인포맥스에 <외환딜러들이 꼽은 1,100원 붕괴의 전제조건>이라는 재미있는 기사가 실렸다. 딜러들의 의견을 모아보니, “연내 달러 금리 인상이 물 건너가고, 달러-엔 100선이 무너지고, 글로벌 유동성 장세가 부각된다면” 1,100원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럴싸하다. 말 된다.

이런 기사가 실렸다는 것은 그만큼 1,100원이 중요하다는 뜻일 터. 당연히 기술적 분석으로도 1,100원은 큰 의미를 가지는 지지선이다. 그런데 어떨까? 1,100원이 무너질까? 결론부터 말하여 나는 1,100원이 무너지지 않는 쪽에 1표를 던진다. 이유는 명백하다. 지난주에도 주장하였다. 현재의 달러-원 하락세가 과도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물론 일목균형표 이론에서 “상승추세는 쌓아가는 것이고, 하락추세는 무너지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기에 하락세는 종종 속절없이 와르르 추락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더라도 이처럼 변변한 조정 없이 내처 하락만 지속하기는 어렵다.

시기적으로도 그동안 하락세만 이어졌으니 반등이 나타날 때도 되었다. 다소 끔찍하지만, 증시격언으로 ‘데드 캣 바운스(Dead Cat Bounce)’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높은 곳에서 떨어뜨리면 죽은 고양이도 튀어 오르는 법. 게다가 환율은 이제 1,100원이라는 지지선도 만난다. 그러므로 이래저래 이번 주 달러-원은 상승세로 꿈틀거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냥 해보는 말이 아니다. 거의 모든 기술적 지표들은 바닥에 납작 엎드려 ‘비명’을 지르고 있거나, 혹 일부는 고개를 들어 “저점매수”를 외치고 있다. 스토캐스틱이며 CMO, 또는 RSI 등 지표들은 더 내려갈 수 없는 수준까지 밀렸다. 그렇다면 오르는 것 외에는 없지 않겠나. 일단 전환선이 걸려있는 1,125원이 1차 상승목표이고, 그 위로는 하락갭이 만들어졌던 1,132원을 2차 상승목표로 삼는다. 다만, 이 모든 예상에도 불구하고 달러-원이 1,100원선을 무너뜨린다면 ‘롱’은 어쩔 수 없이 손절해야 하겠다.

(코스피지수 주간전망)

시장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은 향후 움직임을 나름대로 예상한다. 그리고 예상에 따라 주식을 사고팔며, 그 결과 주가는 오르거나 내린다. 코스피지수는 지난주에는 2,000선이 뚫리는 봉변을 당하였지만 막판에 만회하는 저력도 보여주었다. 결국 시장에는 향후 주가 상승을 예상하는 세력과 하락을 점치는 집단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셈.

기술적 분석은 지표를 활용하여 시장의 세력균형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읽으려 노력한다. 그리고 일단 기술적 지표는 주가의 상승을 예상하는 쪽으로 기울었다. 주춤하던 RSI는 40선을 바닥으로 재차 위로 돌아섰고, 스토캐스틱 역시 ‘매수’를 권하고 있는 상태이다. 일목균형표에서도 추세는 상승세. 기준-전환선의 배열은 물론이고, 후행스팬과 캔들과의 위치, 구름과 주가와의 관계 등이 모두 현재의 시장 균형이 매수세가 우위임을 나타내고 있다.

기본적으로 현재 상황이 상승추세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단기적으로 이번 주 초반에도 주가는 좀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상승세라고 하여 주가가 내리 치솟으리라 단정하기는 이르다. 왜냐하면 여기서 조금만 더 오르면 2,030선인데, 그때마다 어김없이 나타나는 매도 물량이 눈에 뜨여서이다. 코스피가 ‘박스피’의 오명을 뒤집어쓴 것도 번번이 2,030선 장벽을 넘어서지 못하였기 때문. 과연 이번에는 2,030을 넘길 수 있을까? 나는 솔직히 걱정이 앞선다.

두 가지 이유에서다. 첫째로, 지난주에도 언급하였지만 7월 27일의 변화일 이후 여태 변화다운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 찜찜하다. 둘째로, 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저항을 뿌리칠 원동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도 부담스럽다. 거래량 이야기이다. 시장에 신규매수세가 나타나야 주가가 추가로 오를 것이고, 그 신규매수는 거래량 증가로 이어지는 법. 하지만 거래시간을 30분 늘렸는데도 거래량은 그냥저냥, 늘어나지 못했다. 이래서는 코스피가 매물벽을 뚫고 올라서기 어려울 상이다.

역시 나는 이번 주에도 고점매도, 차익실현에 주력하고 싶다.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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