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유로존 부채 위기가 조기에 해결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위기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5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20/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7bp 하락한 연 1.609%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 역시 전장보다 1-23/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9bp 낮아진 2.683%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4bp 내린 0.719%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28-29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부채 해결을 위한 가시적 성과를 내놓지 못한다면 이탈리아가 스페인과 같은 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탈리아가 스페인과 같은 길을 갈 경우 다음은 유로존 2위 경제국인 프랑스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억만장자 투자가인 조지 소로스가 유로존 위기 해결의 열쇠를 쥔 독일이 필요한 조치를 거부하고 있다며 독일 정부의 미온적인 자세를 비판했다.

소로스는 독일이 유로존을 구하는 해결방안을 '버티기 자세'로 계속 거부한다면 그 결과에 대한 재정적·정치적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 통합에 앞서 정치적 통합이 선행돼야 한다는 메르켈 독일 총리의 주장은 비현실적인 핑곗거리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소로스는 위기 해결책으로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재정 위기국의 채무 감축을 지원할 기금 설립 방안을 제안했다.

스페인 정부는 이날 EU에 자국 은행권 자본확충을 위한 구제금융을 공식 요청했다. 스페인은 구체적인 지원금 액수나 지원 조건을 제시하지 않았다.

정부는 대신 다음 달 9일까지 다른 유로존 국가들과 구제금융 지원 조건이 담긴 구제금융협정(MOU)을 마무리 짓고 싶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호아킨 알무니아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스페인의 재정 건전화 노력이 매우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EU 집행위원회의 권고는 스페인 뿐만 아니라 다른 EU 국가에도 의무라면서 각 회원국은 반드시 위기 심화를 막기 위해 통합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무니아 집행위원은 또 EU 은행연합과 이와 관련한 더 통합적인 감독과 공통의 문제 해결 메커니즘, 예금보증 시스템에 대해서 지지의사를 재확인했다.

그는 스페인에서 소규모의 체계적이지 않은 은행을 청산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페인은 그러나 이런 방안에 대해 꾸준히 반대 의사를 밝혀왔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38.12포인트(1.09%) 낮아진 12,502.66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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