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뉴욕유가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실망스런 모습을 보인 데다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증폭됐으나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내 소폭 올랐다.

2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5센트(0.2%) 상승한 79.36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 주택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신뢰지수 약화로 유가가 장중 내내 하락압력을 받았다면서 여기에 오는 28-29일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유로존 부채 위기 해법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유가 상승 시도를 어렵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뉴욕증시가 긍정적 주택지표를 바탕으로 상승폭을 확대해 유가가 장 막판 반등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케이스-쉴러에 따르면 지난 4월 미국의 20대 대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1.3% 상승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전월의 2.6% 하락보다 줄어든 1.9% 하락에 그쳤다.

반면 콘퍼런스보드는 6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의 64.4에서 62.0으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4개월 연속 하락한 것이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63.0으로 예측했다.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의회 비공개 연설에서 그가 생존해 있는 동안에는 유럽에서 부채부담을 공유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농담 섞인 말을 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뉴욕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

메르켈 총리가 부채 분담에 적극 반대하고 있다는 헤드라인만으로 뉴욕증시가 반락했었고 유로화 역시 낙폭을 확대했었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 발언이 소식통의 전언인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금융시장이 메르켈 발언 보도 이전 수준을 회복되며 안정세를 나타냈다.

한 시장관계자는 "메르켈 총리 관련 헤드라인이 금융시장을 잠시나마 흔들었다"면서 "이는 유로존 불확실성에 대해 시장이 매우 민감한 상황임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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