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1~2인 가구 확대와 함께 저금리 기조가 지속하면서 월세 임차가구가 증가한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일본과 비슷한 모습에 우리나라에서도 임대관리업이 확대할 수 있다는 의견도 함께했다.

김찬호 주택산업연구원 금융경제연구실장은 28일 주택임대관리업 발전방안 포럼에서 '월세 시대 주택임대관리업 역할과 과제' 발표를 통해 "주택가격이 안정화하면서 소유의식이 약화하는 추세다"며 "임차 성향이 높은 1~2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저금리 기조로 집주인은 월세를 선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1~2인 가구의 비중은 지난 2012년에 50% 정도였지만, 2020년에는 60%에 달할 것으로 추측됐다. 1~2인 가구의 약 70%가 임차 거주 가구로 이 중 43%는 월세 형태인 것으로 분석됐다.





저금리 기조에서 안정적인 월세 수익을 목표로 하는 임대인에 주택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김 실장은 판단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일본처럼 주택임대관리업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에서는 토지소유자가 임대주택전문관리회사에 건설과 운영까지 일괄위탁하는 수탁개발 서브리스 방식의 임대관리업이 활발하다. 임대주택 전문 리츠 회사를 설립해 개발한 임대주택을 설립 리츠에 매각하고 관리전문 자회사가 서브리스(마스터리스)로 관리·운영하는 자체개발 임대주택 전문 리츠(펀드) 활용 방식도 꾸준하다.

이러한 일본의 사례는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뉴스테이 등 자체개발 리츠의 활용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김 실장은 강조했다. 중소건설사는 다세대 다가구 임대, 집주인 리모델링 임대 등의 방식을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종합부동산기업으로 변화를 추구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김 실장은 "주택임대관리업을 육성하려면 임대주택 소유자가 임대관리업에 위탁 운영할 경우 재산세나 상속세 등을 감면해줘야 한다"며 "임차인과 임대인의 의무 및 책임, 하자발생 시 비용부담 등에 관한 명확한 기준도 법제화하거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임대관리업은 임대인에게는 자산관리, 임차인에게는 다양한 주거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며 "임대, 관리, 중개 등과 관련한 종합서비스 활동이 필요해 업역 간의 칸막이를 제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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