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유로화는 스페인 우려가 재부각돼 미국 달러화에 2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유로그룹 재무장관 회의에 대한 일부 긍정론에도 불구하고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9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314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2287달러보다 0.0027달러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97.96엔을 나타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97.90엔보다 0.06엔 높아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9.55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79.68엔보다 0.13엔 떨어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스페인의 국채수익률이 위험존에 재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재정 취약국들의 국채 매입 여부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면서 이에 따라 유로화가 한때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로그룹 재무장관들이 유로존 부채 위기 해소를 위한 긍정적인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는 일부의 낙관론이 고개를 들어 유로화가 강보합권을 보였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피에르 모스코비치 프랑스 재무장관은 이날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브뤼셀에 도착해 "스페인을 위한 제안이 있다. 이는 긍정적인 측면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유럽이사회는 스페인의 올해 재정적자 목표치는 당초 국내총생산의 5.3%에서 6.3%로 인상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연 7% 위로 상승하는 등 위험존으로 재진입한 데다 뉴욕증시가 어닝시즌으로 앞두고 하락압력을 받아 유로화의 반등 폭이 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스페인 국채수익률 상승은 스페인 지방정부의 디폴트 우려가 부각된 것도 한몫했다.

이날 스페인 인터넷 언론 엘문도(El Mundo)는 발렌시아 지방정부는 중앙정부의 지원이 없다면 오는 7월을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스페인 중앙정부는 이미 발렌시아에 1억3천500만유로(미화 1억6천600만달러)를 지원한 상태다. 발렌시아는 오는 8월 말까지 1억1천500만유로 어치의 국채가 만기된다.

이에 따라 스페인 중앙정부는 지방정부의 유동성을 보장하기 위한 영구적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엘문도는 전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ECB가 지난주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이 유로화에 지속적으로 하락압력을 가할 것"이라면서 "핀란드와 네덜란드가 구제기금을 통한 국채 매입에 반대하고 있는 것도 유로화의 1.15달러까지의 하락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핀란드가 유로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지난주의 발언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않은 것이 구제기금의 재정 취약국 국채매입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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