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정부의 11·3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면서 그간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지역들에서 소강 국면이 뚜렷해지고 있다.

11일 KB국민은행의 주간 주택시장 동향을 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9%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난 8월 1일 기준 조사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강남구(0.05%)는 3월 28일(0.02%) 이후 최저 수준이었고 서초구와 강동구(0.05%), 송파구(0.11%)도 멀게는 5월, 가깝게는 7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감정원 조사에서 이른바 강남4구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

이는 11·3 대책의 핵심 대상지역인 강남4구에서 국지적 시장과열을 나타낸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저가매물이 늘고 매수문의가 현저히 줄어드는 등 관망세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집계에서는 강동구(-0.13%)와 강남구(-0.03%)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0.08% 하락하며 2주 연속 내렸고 이 여파로 서울 전체 아파트값도 0.0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출처:부동산114>

전문가들은 11·3 대책에 더해 미국 대선에서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와 불확실성이 크다면서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은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요구 등 국내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발언을 내놨다. 국내 실물경기가 악화하면 부동산시장도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11월은 계절적 비수기로 접어드는 시점인 데다 트럼프 당선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며 수요 위축이 예상된다. 당분간 아파트 시장에 관망세가 짙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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