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시국…공직자는 국민이 기대는 최후의 보루"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임 위원장은 9일 오후 6시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혼란을 틈타 시장을 교란하는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장 규율을 엄정하게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정치 테마주에 대한 묻지마 투자에 대해 자본시장조사단을 중심으로 즉시 조사에 임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처럼 변동성이 확대되고 투자자 불안이 커지는 시점에서는 루머 등을 통한 불공정 거래 및 투자자 피해 우려가 있다"며 "자본시장조사단을 중심으로 '정치 테마주' 등 이상 급등주에 대한 모니터링을 대폭 강화하고 불공정 혐의를 발견할 경우 즉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 구조조정은 '골든타임'이 중요한만큼 일관성 있게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임 위원장은 "정밀한 메스를 통해 환부만을 도려내듯이 신속하면서도 원칙에 기반해 기업 구조조정을 추진할 것"이라며 "조선과 해운업종 등 취약산업의 기업 잠재부실이 현재화되지 않도록 상시적인 구조조정으로 시장 불안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금융회사에는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도 당부했다.

그는 "공직생활을 하면서 절감한 것은 위기는 결코 같은 모습으로는 오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금융회사들은 예상치 못한 새로운 경로로 위험이 파급될 수 있으니 충분한 건전성을 유지해달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가계부채가 국내 경제의 가장 큰 위험요인이므로 잠재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질때까지 최상의 긴장감을 가지고 대응하겠다"며 "특히 금리가 상승하는 시기에 상환부담이 증가해 연체가 불가피하게 발생하게 된 차주들에 대한 대응방안도 차질없이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사기 순리열전에 나오는 봉직순리(奉職循理)라는 고사성어를 인용해 공직자로서 지녀야 할 원칙과 의무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공직자는 국민이 기댈 수 있는 최후의 보루로서 흔들림 없이 일관되게 정책을 수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국민들이 안정감을 느끼면서 정부를 신뢰하고 일상생활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직자 개개인이 정부를 대표하는 최고 결정권자라는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본인의 책무를 빈틈없이 다해달라"며 "마지막으로 비상 시기일수록 정확한 상황 판단과 효과적인 정책 대응을 위해 대내외 소통에 더욱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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