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전세 수요가 많지 않은 겨울철인 데다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예고되면서 전셋값이 국지적인 약세를 보였다. 서울 동남권 전세가격이 보합으로 전환하거나 낙폭을 늘렸다.

23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보면 이번 주 서울 전셋값은 0.02% 상승하며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보였으나 강남 4구를 일컫는 동남권 상승률은 마이너스(-) 0.02%로 지난주보다 낙폭을 키웠다.

서초구(-0.01%), 송파구(-0.03%)가 지난주와 비교해 하락 전환했고 강동구(-0.07%)는 내년 1월 예정된 대규모 입주물량의 영향으로 낙폭이 확대됐다.





<주요지역 전세가격 동향(출처:한국감정원)>

입주물량이 늘어나며 전셋값이 크게 뛰기 어려운 상황이다.

부동산114 집계에 따르면 내년 1월 전국에서 아파트 2만4천751가구가 입주하고 수도권에서는 1만3천224가구가 주인을 맞는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서울 입주물량이 올해 1월보다 9천102가구 늘어날 전망이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3천658가구, 성북구 보문동 6가 '보문파크뷰자이' 1천186가구 등 5천254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부동산114는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전세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늘어난 지역과 노후 아파트 대상으로 국지적인 가격 하락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도 전국 전세가격이 0.01% 상승했지만 신규 공급물량이 늘며 상승폭이 안정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세공급 물량 부족 정도를 보여주는 전세수급지수는 서울에서 147.1을 기록, 지난 2012년 7월 말 이후 최저치를 나타내 수급불균형이 완화됐음을 반영했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다음 달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겨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2000년 이후 최대로 예상돼 전세시장이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입주물량 증가와 갭투자로 전세 매물이 늘어나면서 전세시장의 매물 가뭄에 숨통이 트이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12월 전세거래량은 전년 동기대비 일평균 6.5% 증가했지만 월세 거래는 14.2% 감소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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