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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 주간전망)

주식시장에는 이런저런 ‘별명’이 많다. 주가가 여름에 오르는 현상을 두고 ‘섬머 랠리’라고 말하며, 연말에 주가가 상승하면 ‘산타클로스 랠리’라고 부른다. 1월에 주가가 치솟으면? 그렇다. ‘1월 효과’라는 용어가 있다. 새해 벽두부터 기대감으로 사람들이 주식을 사고, 그 결과 주가가 오른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효과가 뚜렷한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으나 1월에 사람들이 희망과 기대에 부푼다는 것은 분명하다. 새해 벽두에는 헬스장이 사람들로 넘쳐나는 현실이 이를 증명한다.

그래서 나도 희망을 말한다. 단언한다. 코스피지수는 ‘박스피’의 오명을 벗을 공산이 높다. 새해 첫날, 나는 연간 전망을 통해 올해 주식시장이 상승세라고 주장하였던 터. 하지만 길게 갈 것 없다. 1년씩이나 기다리지 않고서도 주가는 조만간 지긋지긋한 박스권을 돌파하리라 예상된다. 당장 단기적으로 또렷한 상승추세이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작년 8월 이후 여러 차례 2,070선을 넘어서려고 시도하였다. 하지만 2,063(8월16일), 2,073(9월7일), 2,072(9월29일), 2,070(10월6일)의 흔적만 남겼을 뿐 확연하게 저항선을 돌파하지 못했고 재차 ‘박스’ 안으로 들어서는 양상이었다. 그런데 연초에 사정이 바뀌었다. 강력하였던 2,070선을 후딱 넘어섰으니 말이다. 지난주 목요일(1월12일)의 장중고점은 2,087로 형성되어 작년의 대부분 고점을 돌파하였다! 저항선을 넘어서기 ‘이전’이 힘들지, 일단 돌파하고 난 ‘이후’에는 쉽다. 일단 한 번 뚫었으니 그걸 두 번, 세 번 또 넘어서는 것은 별달리 어렵지 않다.

게다가 최근 거래량이 증가한 것도 고무적이다. 작년 8월~10월에 2,070선을 넘어서려 시도할 때의 거래량은 하루에 3억 주 안팎이었다. 반면 요즘 거래량은 손쉽게 5억 주를 넘나든다. 주가가 오르면서 거래량이 증가하는 것은 새로운 매입세력이 시장이 유입되고 있다는 신호다. 상승세가 유지되기 위한 막강한 에너지가 보충되고 있는 셈이다.

일목균형표도 변함없이 확연한 상승세이다. 모든 괘선은 여전히 위쪽으로 단단한 틀을 잡았다. 현 수준에서 주가와 구름과의 이격도 적당한지라 크게 밀릴 가능성도 낮다. 아래로 구름은 2,040선에 걸쳐있다. 후행스팬과 26일전 캔들과의 관계로 미루더라도 2,040선은 튼튼한 지지선이겠다.

단순히 1월 효과만을 기대하고 하는 말이 아니다. 설명하였듯 기술적분석으로 뚜렷한 상승세이다. 저항선을 돌파하였고, 거래량도 늘었으며, 일목균형표의 괘선들도 모두 확실하다. 2,040 언저리까지 조정이 나타난다면 바랄 게 없으나 설령 거기까지 밀리지 않아도 상관없다. 조정은 좋은 매수기회다.

(달러-원 주간전망)

달러-원 환율에서는 지난주 연간전망에서 걱정하였던 일이 발생했다. 주간기준의 일목균형표에서 구름이 얇다는 것을 이유로 지지력이 약할 것이라 생각하였는데 정말로 그렇게 되었다. 연초 1,200원 이상을 씩씩하게 날아가던 달러-원이 어느새 1,170원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우리는 구름이 얇을수록 지지선의 강도가 약하리라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당연하다. 그런데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있다. 구름이 얇을 때 ‘변화’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이론적으로 말하여 구름은 선행스팬1(기준선과 전환선의 중간값)과 선행스팬2(52일간 고점과 저점의 중간값) 사이에서 만들어지는 공간이다.

구름이 얇다는 것은 기준선과 전환선 그리고 과거 52일간 고점, 저점의 격차가 크지 않았으니, 한 마디로 그동안 환율이 움직이지 않았다는 뜻이다. (일간기준으로는 환율이 많이 움직인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우리는 주간기준으로 살핀다. 주간차트로 달러-원 환율의 변동성은 크지 않았다). 환율은 내내 잠자코 있을 수는 없다. 어느 순간부터 변동성이 커진다. 그 때가 바로 구름이 얇은 시기다. 지금이다.

그렇다면 어떤 방향으로 크게 움직일까? 차트로 판단할 때, ‘아래쪽’이 될 공산이 높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이다. 첫째로, 1,200원 위에는 아무래도 심리적으로 부담스러웠다. 그러다 환율이 1,200원 아래로 내려왔으니 그동안 쌓였던 ‘롱’ 포지션이 일거에 매물로 쏟아질 확률이 크다. 둘째로, 기술적지표들도 죄다 ‘매도’를 주장하고 있다. 일간기준으로는 진즉에 RSI, MACD, RVI 등이 과열국면이던 것에서 아래로 내려서며 매도신호로 바뀌었는데 이제 주간기준으로도 마찬가지 양상이다. 일간차트의 매도신호가 주간차트로까지 넘어왔다면 그만큼 신호의 신뢰성은 높아진다. 셋째로, 기술적지표들이 매도신호를 발령한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괴리(divergence)’ 현상까지 드러내고 있다. 이것은 추세변화의 강력한 징조이니 조심해야 한다.

그런데 방향도 방향이지만, ‘어디까지 밀릴 것’인지 즉 하락목표도 중요하겠다. 차트를 살피면 일간기준으로는 일목균형표에서 구름이 1,140~1,160원선에 걸쳐있고, 주간기준으로는 기준선과 전환선이 1,150원인 것을 고려할 수 있다. 즉 1,160원과 1,150원이 차례로 지지선이 될 참. 특히 1,150원은 심리적으로도 의미가 크므로 꽤 튼튼한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략이야 뻔하다. 지금은 ‘롱’을 쌓을 때가 아니라 기회가 있을 때마다 ‘숏’을 늘려야 할 때라고 판단된다.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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