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호주 중앙은행(RBA) 통화정책 위원이 자국 통화 가치가 최근 수년간 나타냈던 수준보다 약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RBA의 이언 하퍼 위원은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고조될 경우 세간의 우려와 달리 호주 경제가 오히려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발생하면 호주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자국 경제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호주와 같은 소규모 개방 경제의 경우 통화 약세가 경제 성장률을 높이고 광업 중심의 경제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하퍼 위원은 현재 호주달러 가치가 갑자기 크게 하락할 가능성은 없어 보이지만 "(호주달러가) 지난 2~3년에 걸쳐 나타났던 수준보다 약해지길 원한다"고 말했다.

또 하퍼 위원은 중국 당국이 자국 경제를 부양하기 위한 대책을 꺼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중국 당국의 노력으로 호주 경제를 위협할만한 심각한 중국 경제 위기는 없을 것이라는 기대로 풀이된다.

하퍼 위원은 중국이 무역에서 입은 타격을 내수 성장으로 메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하퍼 위원은 작년 3분기 호주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5% 줄어 2011년 이후 5년여 만에 감소했지만 호주 경제 전망이 어둡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광업(Non-mining) 부문 투자와 정부 지출 부진 등으로 경제 성장이 약했지만 침체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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