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올해 최대 16명의 운용역을 뽑는다. 지난해 40여명의 운용역을 뽑았던 것과 비교하면 채용 규모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기획재정부 승인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증원 인력은 총 19명이며, 이 중 기금운용직은 16명이다.

이에 따라 올해 국민연금 기금운용직 총 정원은 274명으로 수석운용역 14명, 선임운용역 47명, 책임운용역 99명, 전임·주임운용역 114명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총 40여명의 운용역을 뽑았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채용 규모가 절반 가까이 줄었다. 지난 2015년에는 한 해 동안만 기금운용 인력을 65명 가량 채용하는 등 국민연금의 기금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인력도 증가하는 추세였다.

국민연금의 운용자산은 지난 2003년 100조원을 처음 넘어선 데 이어 2007년 200조원, 2010년 300조원, 2015년 500조원을 돌파하는 등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기금 규모는 불어나는데 올해 채용이 줄어든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민연금은 수익률 제고와 위험분산을 위해 해외·대체투자 등으로 투자 다변화를 꾀하고 있어, 운용인력이 중장기적으로 300명 이상으로 늘어나야 한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

게다가 올해 전주로 기금운용본부가 이전함에 따라 운용역이 대거 이탈하고 있어 오히려 지난해보다 총 인원이 감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주 이전이 결정되고 작년 기금운용본부를 그만두거나 퇴사 예정인 인력은 지난 2015년 10명의 약 3배인 지난해 30여명에 달하고 있다. 또 오는 2월 기금운용본부의 전주 이전 후 6개월 이내에 기금운용 전문인력 215명 중 50명이 계약 만료 상태에 이르게 된다.

기금운용본부 안팎에서는 이미 나간 사람을 포함해 팀장급, 전임, 책임 등 실무자 100명이 퇴사를 계획하거나 이를 고민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특검 조사를 받고 전주 이전도 앞두고 있어 기금본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며 "운용역 이탈도 계속돼 충원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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