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 개인 FX마진 투자자들의 매매가 활기를 잃으면서 올해 2월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달의 70%에도 미치지 못 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2일 보도했다.

환율 쏠림을 막는 역할을 하는 개인의 매매가 줄어들면서 미국과 유럽, 일본의 정치 리스크에 시장이 좌우되는 기색이 한층 강해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연말인 12월에 포지션을 청산하고, 연초에 다시 활발하게 거래하는 경향을 보인다.

금융선물거래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FX업체의 거래액은 561조 엔으로 개인 투자자의 매매가 활발한 편이었으나 2월 들어 둔화됐다. 2월 FX 업체의 거래액은 380조 엔으로 전년 동월 대비 35% 줄었다.

그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세 흐름과 반대되는 전략을 취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이 때문에 엔화가 일방향으로 움직일 때 이를 막는 효과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작년 6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에 따른 환율 급등락으로 대거 손실을 보면서 투자 행태가 바뀌었다. 센트럴단자FX 관계자는 "시세가 조금이라도 출렁이면 거래에 손을 떼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신문은 일본 안팎에서 정치 리스크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단기간에 포지션을 청산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시세 변동을 제어하는 역할을 하기 어렵게 됐다고 분석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고, 미국에서는 트럼프케어 법안 통과가 진통을 겪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 동력이 상실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오사카 모리토모학원의 국유지 헐값 매각 논란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부인 아키에 여사가 연루됐다는 스캔들로 아베 총리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

오카산온라인증권은 이와 같은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트렌드를 따르는 거래를 한층 더 강화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시세와 반대되는 거래를 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당분간 숨을 죽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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