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올해 1분기 경기가 소폭 개선될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제조업 생산은 증가하지만 서비스업생산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 등의 영향으로 보합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중 수도권과 제주권은 경기 개선흐름이 이어지고 강원권은 전분기대비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 생산은 수도권과 충청권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및 석유화학·정제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반면 동남권은 자동차, 조선 등의 부진으로 감소했고 호남권, 대경권, 강원권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향후 제조업 생산은 수도권, 대경권 등에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및 휴대폰을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휴대폰은 주력제품인 갤럭시S8, LG G6 출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석유화학·정제는 수요 증가에 생산이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철강은 경쟁업체의 생산차질에 따른 반사효과와 조선업 부진 등 감소요인이 엇갈리면서 보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차는 신차 출시 효과 등으로 국내 수요는 견조하지만 해외시장에서의 경쟁 심화 등으로 크게 생산이 크게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서비스업 생산은 수도권, 동남권 및 충청권이 보합세를 보였고, 대경권, 제주권 및 강원권은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호남권은 부동산업과 도소매업이 부진했다.

향후 서비스업 생산은 대체로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5월 연휴효과, 정부의 내수활성화 방안 등의 영향으로 운수업과 여가서비스업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사드 배치 문제 등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감소는 서비스업 부진 요인으로 꼽혔다. 면세점, 숙박업, 부동산업 등의 업황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1분기 소비는 지난해 4분기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소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부의 내수활성화 방안 등으로 소비는 다소 증가하겠지만 국내외 경제여건의 높은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은 미흡할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지난 분기보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 산업과 석유화학·정제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향후 설비투자는 현재 호조를 보이는 업종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투자는 지난해 4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됐으며, 향후에도 보합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기존 분양물량에 대한 공사가 진행되지만 부동산 투자심리 위축으로 신규 분양물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1분기 중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증가했다. 권역별로는 강원권과 제주권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늘었다. 향후 수출 전망도 밝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휴대폰을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1~2월 중 취업자수는 월평균 31만명으로 지난해 4분기와 비슷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향후 대내외 경제여건 불확실성, 기업 구조조정 지속 등은 취업자수 증가 제약 요인이 될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및 석유류 가격 상승으로 전 권역에서 상승세가 확대됐다. 향후 물가는 석유류 가격 상승폭 축소 등으로 오름폭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주택매매가격은 입주물량 증가, 여신심사 규제 강화 등으로 오름세가 둔화될 전망이며, 기업자금사정은 향후 기업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대체로 보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역경제보고서는 지역 업체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작성되며, 지역별 체감경기를 속보성으로 알 수 있는 자료다. 국내총생산(GDP) 등 경제지표의 선행 역할을 한다.

이번 지역경제보고서 작성을 위한 설문조사는 2월 말부터 3월 중순까지 지역내 업체 및 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syje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