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9개월째 금리 동결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의 주된 이슈들을 뽑아 외부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한은 통화정책국은 28일 외부 연구용역 공모 주제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국내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구조 변화가 통화정책 파급효과에 미치는 영향 ▲노동시장 측면에서의 유휴생산능력지표 개발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상호 관계에 대한 동학적 분석 등을 제시했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은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여부를 좌우하는 중요한 이슈다. 한은은 미국 금리인상에 기계적으로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한미 금리차가 급격히 축소될 경우 금리인상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 이에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구조 변화가 통화정책 파급효과에 미치는 영향은 여러 가지 주제로 열어놓았다. 고령화, 보호무역주의, 중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 가계부채 등 다양한 부문에서 경제구조가 바뀌는 부분이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한 주제다.

노동시장 측면의 유휴생산능력 지표 개발도 한은 통화정책의 쟁점 중 하나다. 최근 신인석 금통위원도 IB포럼 발표에서 "GDP갭과 제조업 평균가동률갭은 큰 폭의 유휴생산능력 존재를 시사하는 반면 노동시장 관련 지표는 실업률이 자연실업률(NAIRU) 중심으로 등락하고 있어 균형에서 크게 떨어져 있지 않다"며 통화정책에 어느 지표를 참고해야할지에 대한 고민을 나타낸 바 있다.

가계부채 역시 한은 통화정책 판단에서 중요한 이슈다. 한은 통화정책국은 주택가격과 가계부채간 상호관계를 다른 각도에서 모형을 통해 볼 수 있는지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은 내부에서도 지속적인 연구가 이뤄지고 있지만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관계에 대해 다양한 모형을 통한 이론적인 접근을 모색하고 있는 셈이다.

한 한은 통화정책국 관계자는 "이번 연구용역 주제들은 통화정책과 관련된 중요한 현안들"이라며 "한은 내부 연구에 그치지 않고 외부의 시각에서도 좀 더 정확한 지표나 연구를 살필 수 있는지 아이디어를 다양하게 모아보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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