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우리나라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여유자금이 지난 해보다 줄어들었다. 반면 정부의 여유자금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9일 내놓은 '2016년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 및 비영리단체(이하 가계)의 여유자금은 70조5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해 94조2천억원에서 23조7천억원 줄어들면서 2012년(69조5천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여유자금은 가계의 자금운용 금액에서 자금조달을 뺀 수치다.

가계의 자금조달 규모는 143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자금운용 규모는 213조5천억원으로 지난 2015년 223조원에서 줄어들었다. 채권과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다.







가계의 자금운용은 예금취급기간 저축성예금이 66조2천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반면 채권은 지난 해보다 9조1천억원 줄어든 마이너스(-)2조원을 나타냈고,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는 8조7천억원 줄어든 6조1천억원이었다.

기업은 자금조달을 통해 생산과 투자를 하는 경제주체로, 여유자금이 마이너스를 나타낸다. 지난해 비금융법인기업의 여유자금은 마이너스 1조원으로 2015년보다 무려 10조5천억원 줄어들었다. 자금운용 규모는 80조6천억원이었다. 단기차입금이 전년대비 12조1천억원, 국외조달이 9조원 각각 늘어난 반면 채권발행은 13조6천억원 줄었다. 자금조달 규모는 81조6천억원으로, 채권운용은 전년대비 19조1천억원 감소한 반면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는 18조원, 국외운용은 17조4천억원 각각 늘었다.

일반정부의 여유자금은 34조원으로 전년(20조1천억원)보다 13조9천억원 늘어났다. 자금조달과 자금운용 규모는 각각 46조1천억원, 80조1천억원을 나타냈다.

국외부문은 외국인의 주식투자와 직접투자가 확대되면서 대외부채는 9조1천억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 -13조6조원에서 플러스(+)로 전환됐다. 국내 기관의 해외증권, 직접투자 규모도 늘어나면서 자금조달은 129조1천억원으로 전년대비 24조4천억원 늘었다. 순자금조달 규모는 120조원으로 확대됐다.

박동준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가계의 경우 지난해 ELS 투자심리 위축으로 채권투자가 줄어들었고, 기업은 공기업 채권 순상환기조 등이 영향을 미쳤다"며 "정부 주체의 채권투자 증가는 주로 연기금 쪽에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총 금융자산은 작년 말 기준으로 3천389조2천억원을 나타냈다. 금융부채는 1천565조8천억원을 보였다. 가계의 총 자산이 부채보다 2.16배 많아 전년말 2.24배에서 하락했다. 우리나라의 총 금융자산은 한 해 동안 843조원 늘어난 1경5천439조3천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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