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고공행진 하는 소형 주택 시세에 저금리와 주택 경기 호황, 고령층의 투자 수요 유입까지 호재가 겹쳤다. 주요 광역시와 지방에는 아직 시세 상승이 더딘 곳이 있어 투자에 주의해야 할 것으로 진단됐다.

2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기준 전국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은 934만원으로 집계됐다. 작년에 900만원대를 넘기더니 올해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4년과 비교하면 14.9%가 상승했다.

서울은 소형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전국 평균의 약 두 배에 달했다. 이달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이 1천795만원이다. 지난 2014년에는 전국 평균대비 1.83배였는데 이제는 1.92배로 올랐다.

신규 분양아파트에서는 격차가 훨씬 두드러졌다. 작년 서울 소형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평균 2천275만원을 줘야 했다. 같은 해 전국 평균이 1천66만원이니 2.13배가 넘었다. 전국에서 소형 주택 평균 분양가가 가장 저렴했던 전남(702만원)과 비교하면 세 배까지 벌어졌다.





다만, 서울과 경기, 제주를 제외하면 다수 지역의 소형 주택이 아직 전국 평균보다 저렴했다.

지난 2015년까지 전국 평균을 밑돌던 제주는 가파른 상승세로 지위가 바뀌었다. 지난 2014년에 소형 주택에 투자했으면 42.9%의 시세차익이 기대됐다. 고령층의 투자 수요 등이 시세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연합인포맥스가 28일 오후 2시에 송고한 '<소형 집값 누가 끌어 올리나…수익률 노린 고령층 '북적'>' 기사 참고.).

주요 광역시 중에서는 부산 시세가 약진했다. 2014년 대비 26.3%가 올랐다. 부산은 작년 아파트 청약경쟁률 상위 10개 중 6개를 휩쓸 정도로 수요와 투자 열기가 강했다. 부산 동래구에서 분양했던 '명륜자이'가 가장 치열했는데 1순위 경쟁률이 523.56대 1이었다.

반면, 충북은 2014년보다 소형 주택의 집값이 후퇴했다. 충남, 대전도 거의 제자리여서 충청권이 분위기가 부진했다. 단, 세종시는 예외였다. 경북과 전남도 시세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소형 주택의 투자 매력은 여전하겠지만, 입지 등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소형 주택은 일반적으로 잘 알고 있고 투자 경험치도 가장 높아서 대중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체할 상품이 많지 않은 장점이 있다"며 "단기 환금성은 중·대형 주택보다 좋아 리스크가 적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임대 투자 수요가 늘고 있고 준공량이 많아져 이에 관련한 단기 리스크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도심역세권이나 상권 주변은 안정적이지만, 신규 택지·베드타운 등은 매입·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만큼 환금성이나 임차인 확보 등의 변수가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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