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UBS는 최근 달러화 가치 하락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가 17일 보도했다.

UBS의 도미니크 슈나이더 아시아태평양 외환 담당 헤드는 이날 CNBC에 나와 "올해 달러화 출발점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너무 높았다"면서 달러화 가치는 추가로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서 비롯되는 실망감이 클수록 미국 바깥 세계는 더 좋아 보일 것"이라면서 "달러화 약세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달러화가 약한 통화가 되지는 않겠지만, 무역가중 기준으로 계속 (가치가) 미끄러질 것"이라면서 무역가중 기준 한자릿수 중반대의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중평균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올해 1월 초 103선을 상향 돌파해 약 14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한 뒤 레벨을 낮췄다.

지난주 초에는 4주 만에 101선을 회복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달러화가 너무 강하다"고 지적한 여파로 다시 하락했다.

이날 오후 2시 43분 현재 달러인덱스는 뉴욕 전장대비 0.1170(0.12%) 하락한 100.3940에 거래됐다.

도미니크 헤드는 달러인덱스에서는 유로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달러인덱스는 유로화 강세의 영향을 주로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로화는 굉장히 저평가돼 있다"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하반기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에 나설 가능성을 고려하면 유로-달러 환율은 상당히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ECB는 이달부터 월간 자산매입 규모를 종전 800억유로에서 600억유로로 줄인 바 있다.

도미니크 헤드는 유로-달러 환율은 앞으로 6~12개월 안에 1.2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환율이 오른다는 것은 유로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하락한다는 의미다.

유로-달러는 현재 1.06달러 초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도미니크 헤드는 "경기 순환적 측면에서 일부 아시아 통화도 좀 더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도미니크 헤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금리 인상은 자신의 환율 전망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상 자체가 언제나 통화가치 상승으로 이어지진 않는다"면서 "출발점이 매우 중요하며, 달러화는 엄청나게 과대평가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국경조정세 등이 담긴 세제개혁안을 통과시킨다면 자신의 전망이 어긋날 수 있다고 전제했으나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덧붙였다.

수출에는 전혀 세금을 물리지 않는 대신 수입에만 세금을 물리는 내용이 골자인 국경조정세는 도입될 경우 달러화 가치 급등을 초래할 것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달러인덱스 추이>

※자료: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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