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황건일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은 22일 "미국 외환당국에 통화스와프 체결을 꾸준히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국장은 이날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한국금융연구원이 주최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며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체결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통화스와프에 대한 정부의 기본적인 스탠스는 더 많은 무역 상대국과 체결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특히 미국과는 항상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과 맺은 300억 달러 규모의 한미 통화스와프는 2010년 2월 종료된 상태다.

일각에서 미국이 일본이나 유로존 등 주요 선진국들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고 있는 데 대해 한국이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통화스와프의 목적 자체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황 국장은 "미국이 G7 국가들과 통화스와프를 유지하는 것은 글로벌 금융 체제를 유지하기 위함"이라며 "신흥국으로 분류되는 우리나라와의 통화스와프 체결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대외건전성 등이 최상의 조건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외환 당국을 설득하기 위한 대화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일본과의 통화스와프에 대해선 당분간 체결할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지난 1월 국내 일본 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에 항의한 일본은 한ㆍ일 통화스와프 협상 중단을 통보한 바 있다.

그는 "일본의 경우 지난 2015년 2월에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이나 위안부 문제 등 정치적인 이슈를 이유로 통화스와프 체결을 중단해왔다"며 "이는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일본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기 위한 협상은 예정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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