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외환시장에서 독일발 엔화 강세 리스크가 새롭게 부각되기 시작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때문에 유로화가 저평가됐다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발언에 유로 강세·달러 약세가 나타나면서 달러-엔 환율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문은 영국 공연장에서 발생한 폭발이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이 표면적인 엔고 재료로 꼽히지만 독일발 엔화 강세 압력은 더 긴 기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오후 4시 59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07엔(0.06%) 하락한 111.21엔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은 아시아 장 초반 110.87엔까지 하락했다.

메르켈 총리는 22일 베를린에서 가진 한 연설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의 금융완화 정책 장기화로 유로화가 너무 약세를 보인다며, 이런 환경이 독일 상품을 싸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영국 맨체스터 공연장에서 발생한 폭발이나 트럼프 대통령이 정보당국 수장들에게 '러시아 내통 증거의 존재를 부인해달라'는 요청을 했다는 보도가 달러-엔 환율을 끌어내렸으나, 이에 앞서 메르켈 총리 발언이 엔화 강세를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 주말 독일 현지 매체는 메르켈 총리와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이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후임으로 분데스방크의 옌스 바이트만 총재를 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의 진위를 알 수 없지만 ECB의 금융완화에 대한 독일의 불만이 뿌리깊다는 얘기로 읽힌다.

ECB는 내달 8일 정례 통화정책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ECB가 본격적으로 양적완화 축소로 움직일지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와 같은 재료가 유로화뿐만 아니라 엔화 환율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을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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