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금융위원회 1급 인사들이 임기만료와 인사이동으로 공석이 되며 간부급의 공백기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통상 1급 인사는 후보군 선정과 검증 절차 등 임명까지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해 이르면 9월께나 업무 공백을 채울 수 있을 전망이다.

2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김학균 상임위원은 오는 28일 3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금융위를 떠난다.

미국에서 오랜 시간 변호사로 활동해온 김 상임위원은 법률전문가 자격으로 지난 2014년 금융위에 부임했다.

그는 그간 금융위 정례회의는 물론 금융 정책 수립 과정에 필요한 법상 자문과 각종 소송 등을 이끌어왔다.

금융위 상임위원 중 3년의 임기를 오롯이 채운 경우는 김 상임위원이 처음이다.

별정직인 상임위원의 경우 별도의 공모 절차가 필요하다. 금융위가 내부위원회를 열어 일정 후보군을 인사처에 전달하면 이후 심사와 최종 후보자에 대한 청와대의 제청을 거쳐 임명된다.

아직 김 상임위원의 후임을 선임하기 위한 공모가 진행되지 않은 상태라 당분간은 공석이 불가피하다.

금융위는 김용범 부위원장이 사무처장에서 내부 승진함에 따라 공석이 된 사무처장 자리의 후임도 선임해야 한다.

손병두 상임위원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되지만, 이 역시 인사검증 등의 절차가 필요해 당장 공석을 메우기 어려운 상태다.

서재홍 국제협력관은 지난 6월 말 계약이 종료돼 금융위를 떠났다.

금융정책국 소속인 국제협력관은 국장급으로 그간 글로벌 협의체 참석 등 잦은 해외 일정 업무를 전담해왔다.

국제협력관 제도가 금융위에 도입된 것은 2011년이다.

이후 행정자치부가 전문 임기제 자리인 국제협력관의 임기를 2년마다 연장했지만, 지난 2015년 금융위의 인력 배치 문제를 지적하며 폐지를 권고했다.

현재 관련 업무는 금융정책국 내 글로벌금융과와 국제협력팀이 담당하고 있지만, 가계부채와 기업 구조조정 등 굵직한 현안을 총괄하는 금융정책국장이 국제업무까지 총괄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금융위는 최종구 금융위원장을 맞이한 이후 다른 부처에 비해 진용이 늦게 갖춰진 만큼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수장을 보좌할 1급 인사는 사실상 일부에 한정된 상태다.

금융위 관계자는 "1~2급의 고위공무원의 경우 선임을 위한 절차 탓에 어쩔 수 없이 일정 시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며 "그 전까지는 업무 로드가 일부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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