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올해 2분기 LG화학이 롯데케미칼을 제치고 화학업계에서 영업이익 선두자리를 되찾았다. 6분기 만이다. 다운스트림과 전지 부문의 매출 호조세 등의 영향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8.7% 상승한 7천26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도 6조3천821억원, 5천903억원으로 각각 22.3%, 5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은 6천322억원이다. LG화학의 영업이익이 롯데케미칼보다 947억원 정도 많다.

이로써 LG화학은 지난 2016년 1분기 롯데케미칼에 내줬던 화학업계 1위 자리를 되찾았다. LG화학은 모든 사업부문에서 실적이 급증하면서 롯데케미칼을 제쳤다.

기초소재부문에서 2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6천85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지 부문에서는 매출 1조1천198억원에 영업이익 75억원을 달성해 6분기 만에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또 국제유가 하락에 의한 기초유분 약세에도 합성고무와 ABS, PVC 등 다운스트림의 실적이 호조세를 보인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한국신용평가는 "LG화학이 팜한농 지분 인수와 LG생명과학 흡수합병 등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안정적인 영업실적을 시현하고 있다"며 "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경쟁력 제고에 기반해 기초소재부문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이와 달리 롯데케미칼은 올해 2분기 매출 3조8천533억원과 영업이익 6천322억원, 당기순이익 5천155억원 등의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12%씩 확대됐지만,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8.9% 감소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구매 관망세 등으로 일부 제품군의 수익성이 하락한 탓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하반기 이후 북미 ECC(에탄 크래커) 기반의 에틸렌 및 유도품의 공급확대가 본격적으로 개시될 경우 에틸렌과 폴리에틸렌 제품의 스프레드 축소로 인한 실적 저하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3분기에는 실적이 재역전되는 상황도 점쳐지고 있다.

금융시장에서 예상하는 실적에 대한 컨센서스를 보여주는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오는 3분기 LG화학은 평균 7천83억원의 영업이익을, 롯데케미칼은 평균 7천17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전유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접어들면서 LG화학 실적에 팜한농 적자분이 반영될 수 있다"며 "롯데케미칼은 현재 재고물량도 없고 유가도 안정화되는 상황이어서 주요 제품 중심으로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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