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GS25와 CU를 운영하면서 편의점업계 라이벌로 불리는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이 지난 2분기 엇갈린 실적을 내놓았다. GS리테일은 편의점과 비편의점 부문이 모두 부진했던 탓에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보인 반면, BGF리테일은 예상치에는 못 미쳤으나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BGF리테일은 역신장한 GS리테일에 비해 실적 면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S리테일은 연결기준으로 2분기에 53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2% 줄었다. 이런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보다 30% 낮은 수준이다.

무엇보다 전체 매출의 75%를 차지하는 편의점 부문의 부진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점포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기존점의 성장률이 빠르게 둔화됐고, 출점 관련 비용과 판촉비가 늘면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실제 GS리테일은 지난 2분기에만 편의점을 553개 늘렸다. 상반기 전체로는 1천48개의 편의점이 신규 출점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핵심사업인 편의점사업에 대한 눈높이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점포수가 급증하면서 기존점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고, 이에 따라 수익성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BGF리테일은 GS리테일과 비슷한 신규출점(상반기 942개)에 나섰으나 비용을 낮춘 점에서 차별화됐다는 평가다.

BGF리테일은 지난 2분기 전년동기보다 23% 증가한 74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현재 30% 초반의 시장 점유율을 각각 기록하면서 편의점 업계 1위와 2위를 다투는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의 입장에서는 늘어나는 신규 편의점의 수익성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편의점 점포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신규 점포들의 효율성이 정상적인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점당 매출액 증가율이 둔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GS리테일은 신규 출점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를 적절히 관리하지 못하면 하반기에도 실적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BGF리테일은 출점에 따른 비용부담이 GS리테일에 비해 적다는 강점이 있지만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사업구도개편이 실적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편의점 업황 둔화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비용증가 요인을 고려해 수익성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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