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前 부총리의 금리 하락 압력 질문엔 '노코멘트'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이일형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금리 수준은 한은이 결정하는 것이라며 다소 원론적인 입장을 전했다.

이일형 위원은 17일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리는 '2017년 통화정책 경시대회'에 심사위원으로 참석하는 도중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은 청와대에서 금리 수준과 관련한 발언이 나와 시장을 움직이는 것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제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금통위 당일과 전일까지의 정보에 근거해 경제 상황을 최대한 파악하고 제 역량 가운데 최선의 선택을 한다"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금리 평가가 금통위 금리 결정에 제약조건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이 위원은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저희(한은)가 결정하는 것이고 저희가 결정하는 것(금리)이 시장에 잘 전달되도록 하기 위해 총재가 브리핑한다"며 "의사록에도 나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으로 하는 것 그 이상은 없다"고 일축했다.

최경환 전 부총리의 압력으로 한은이 금리를 인하했다는 청와대 관계자 평가에 대해서는 노코멘트 하겠다며 대답을 피했다.

한편, 지난 8일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기준금리 수준이 낮다고 지적하며 "(지난 정권에서) 최경환 전 경제 부총리 등이 압력을 행사해 기준금리를 낮추면서 일부 부동산 버블 등의 부작용도 발생했다"고 발언했다.

김 보좌관은 또한 "미국이 앞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면 기준금리가 지금과 같은 저금리, 1.25%인 상황은 사실은 좀 문제가 있지 않으냐, 그런 건 강하게 갖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전일에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주열 한은 총재와 오찬회동을 가진 후 기준금리 문제는 금통위 고유의 권한이라며 다른 당국자가 이에 관해 얘기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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