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GS리테일과 GS홈쇼핑이 업계 라이벌에게 잇따라 밀리고 있다. GS리테일은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에 뒤지고 있으며, GS홈쇼핑도 CJ오쇼핑에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뒤처지는 모양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GS리테일은 연결기준으로 53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2% 줄어 시장 예상치보다 30% 낮은 수준이다.

무엇보다 전체 매출의 75%를 차지하는 편의점 부문의 부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점포 수가 많이 늘어나면서 기존점의 성장률이 빠르게 둔화됐고, 출점 관련 비용과 판촉비가 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실제로 GS리테일은 지난 2분기에만 편의점을 553개 늘렸다. 상반기 전체로는 1천48개의 편의점이 신규 출점했다.

BGF리테일은 GS리테일과 비슷한 신규출점 규모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BGF리테일은 지난 2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23% 증가한 74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편의점 숫자로 보면 상반기 기준으로 GS25가 1만1천776개, CU가 1만1천799개로 큰 격차가 나지 않는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GS25는 CU와 점포수 면에서 100개 이상 차이가 났지만 올해 들어 점포 수에서만 보면 GS는 CU를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그러나 편의점 숫자의 증가만큼 GS리테일의 수익성은 나아지지 못하고 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은 지난 2분기 점포 포화에 따른 매출 부진이 이어졌다"며 "편의점뿐 아니라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른 호텔업 둔화도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할 수밖에 없는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업계 시장점유율 1위 GS홈쇼핑도 CJ오쇼핑에 뒤처진다.

홈쇼핑 분야 취급고는 지난 2분기 GS홈쇼핑이 9천866억원으로 9천182억원의 CJ오쇼핑을 앞선다.

하지만 상품 제조업체에 지급한 금액을 빼고 판매수수료를 합산한 개념인 매출은 CJ오쇼핑이 2천904억원으로 2천635억원에 머무른 GS홈쇼핑을 추월했다.

영업이익을 살펴봐도 466억원을 거둔 CJ오쇼핑이 312억원에 그친 GS홈쇼핑을 크게 따돌렸다. GS홈쇼핑은 공정거래위원회 환입금 28억원을 제외하면 지난 2분기 300억원을 밑도는 영업이익을 거두는 데 그쳤다.

GS홈쇼핑의 실적이 뒤지는 요인 중 하나는 신성장 동력이라 할 수 있는 T커머스 등에서 경쟁사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T커머스 취급고가 전년동기 대비 3배 이상 성장하며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GS홈쇼핑의 전략은 경쟁사 대비 소극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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