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세아제강이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23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세아제강은 3년 만기로 500억의 회사채를 발행하고자 전일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세아제강에 들어온 주문은 총 2천400억원으로 모집금액의 5배가량 수준이다.

세아제강이 이번에 확보하게 될 자금은 원자재 구입 등으로 발생된 단기차입금을 장기차입금으로 전환해 현금유동성을 높이는 데 사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요예측 흥행에 대해 불리한 시장환경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최근 미국이 세계적으로 철강제품에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나서면서 국내 철강업계도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저유가로 인한 셰일가스 개발수요 둔화 등으로 수출까지 감소하는 등 부정적인 영업여건이 지속됐다"면서도 "국내 건설경기 호조에 따른 판매가 인상으로 마진이 확대되면서 수익성 저하 폭을 제한할 수 있었다"고 한국신용평가는 분석했다.

증권사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이번 수요예측 결과에 대해 "철강 산업에 대한 시장의 우려에도 A급 크레디트물에 대한 인기가 여전하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용등급이 'A'인 현대로템은 지난달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1천200억원 모집에 4천300억원어치 주문이 들어왔다. 세아그룹의 계열사인 세아베스틸(A+) 또한 지난달 1천500억원 모집에 3천300억원의 수요가 집중됐다.

이에 따라 두 회사 모두 공모 희망 금리밴드 하단을 하회해 발행금리를 결정할 수 있었다.

세아제강도 금리 절감 효과를 톡톡히 누리면서, 증액발행 또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아제강의 전일 기준 개별 민평금리는 2.534%다.

한편, 세아제강은 수출처 확보와 원가경쟁력 향상을 위해 지난 2016년 미국 현지 강관공장 2곳을 인수했고, 베트남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는 등 현지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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