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분기 인상 전망…기대 인플레 높아지면 앞당겨질수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은 한국은행이 오는 31일 열리는 정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1.25%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DBS의 마 티에잉 이코노미스트는 23일 연합인포맥스와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국내총생산(GDP) 성장은 제 궤도 위에 있으며 (성장) 전망은 재정정책 확대로 뒷받침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현 경제회복 국면에서 당장의 걱정거리는 아직 아니다"라면서도 "한은은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해 계속 경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문재인 정부의 재정 부양책과 내년 최저임금 인상 여파가 인플레이션을 부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마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 위험은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면서 16.4%로 결정된 내년 최저임금 인상률이 높은 수준인 데다 노동생산성 향상은 최저임금 상승을 상쇄할 정도로 빠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은이 내년 2분기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져 선제적 금리 인상이 필요해진다면 금리 인상 시점이 내년 1분기로 앞당겨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마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고조된 북한과 미국의 긴장이 한은의 결정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북미 간 긴장의 영향은 실물경제가 아니라 금융시장에 집중됐다"면서 "한은은 통화정책으로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다만 양국 간 긴장이 지속할 경우 소비자 및 기업 심리를 통해 경제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정책 결정자들은 지정학적 동향을 계속 면밀히 관찰할 것으로 예상했다.

마 이코노미스트는 '8·2 부동산 대책'의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건설투자가 올해 들어 중요한 성장 동력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성장을 다소 느리게 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주택시장의 둔화는 가계부채 팽창의 둔화도 의미한다"면서 이런 관점에서 보면 주택시장의 둔화는 한은이 금리를 올려야 할 시급성을 줄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2.7%와 2.8%로 제시했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8%를 보인 뒤 내년에는 1.6%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원 환율은 올해 말과 내년 2분기 말 전망치를 모두 1,150원으로 제시했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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