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찍 효과는 소 등을 몰 때 긴 채찍을 사용하게 되면 손잡이에서는 작은 힘이 가해져도 끝 부분에서는 큰 힘이 생기는 것을 의미한다. 대개 유통의 비효율을 설명하는 용어로 사용된다.

유통 구조의 공급 사슬은 소비자, 소매상, 도매상, 제조업체로 이뤄진다. 소비자의 수요가 조금만 변화해도 공급 사슬의 상위로 갈수록 비효율이 커져 재고가 누적되고 비용이 많이 발생하게 된다.

다시 말해, 채찍 효과는 채찍을 휘두를 때의 움직임처럼 공급사슬의 가장 끝쪽에 위치한 국가나 기업이 중간에 있는 국가나 기업보다 수요의 변화에 훨씬 더 민감할 수밖에 없음을 설명하는 이론이다.

주로 공급 사슬 상의 주체들이 각자의 시각을 가지고 수요 예측을 하고, 수요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많은 재고를 보유하는 등의 요인으로 채찍 효과가 발생하게 된다.

우리나라 경제는 채찍 효과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설비투자 규모가 큰 산업이 주력 수출 품목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고정비 부담이 크다. 또한, 내수보다 수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도 채찍 효과를 확대하는 요인이다.

미국 등 선진국의 소비와 한국 수출 간의 채찍 효과는 뚜렷하게 목격되는데, 선진국 소비가 증가하면 수개월 간의 시차를 두고 한국의 수출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한다. (산업증권부 황윤정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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