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미국의 지난 7월 소비가 시장 기대치를 밑돈 데다 물가마저 둔화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두고 한층 골치가 아파졌을 것이라고 ING가 31일(현지시각) 분석했다.

지난밤 발표된 미국의 7월 개인소비지출(PCE)는 전월 대비 0.3%(계절조정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가장 큰 증가율이지만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추정치 0.4% 증가는 밑도는 수치다.

특히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상승률 지표인 PCE 가격지수가 둔화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가격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연료를 제외한 7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1.4% 상승했지만, 이는 전년비 기준으로 지난 2015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었다.

ING는 "연준이 앞서 지적한 대로 일부 품목의 가격 하락은 일시적일 수 있다"고 봤다. 가령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점점 퍼지면서 휴대전화 구입 및 가입비용이 크게 하락했는데 이는 일시적으로 인플레이션 지표를 0.2%포인트 갉아먹는 요인이 될 수 있다.

ING는 그럼에도 "이같이 이례적인 경우는 최근 몇 달간 이어진 물가상승률 둔화 흐름을 충분히 설명할 수 없다"며 "갈수록 많은 연준 위원들이 경보를 울리는 데에는 그런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ING는 부분적으로 달러화 약세와 유가 오름세는 물가에 상승압력을 계속 넣을 것이기 때문에 현재 추세대로라면 오는 12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낙관하면서도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ING는 "이른 시일 내에 인플레이션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몇몇 연준 위원들은 다음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춘 점도표를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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