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점포 철수 이어 국내 점포도 다수 정리





(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이마트가 중국에서 철수한 데 이어 국내에서도 기존 상권이 겹치는 지점을 중심으로 정리에 나선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영 효율화를 꾀하려는 신세계그룹의 복안이라는 평가다.

14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이마트는 트레이더스의 출점이 가능했던 부지 3곳을 모두 코스트코측에 매각했다. 보유하고 있던 코스트코 지분 3.3%도 모두 팔았다.

이로써 이마트는 코스트코 지분 매각자금과 서울 양평점, 대구점, 대전점 등 코스트코 3개점이 입점한 자사 부동산을 매각한 대금으로 상당한 재원을 확보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코스트코 부지 3곳에 트레이더스가 입점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마트는 무리한 출점에 나서지 않는다. 트레이더스는 지난달 스타필드 고양점(사진)에 이어 올해 안에 김포와 군포점 출점으로 총 14곳이 된다.

이마트 매각 등으로 마련된 자금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스타필드 안성(2020년), 스타필드 청라(2021년)에 투자할 수 있는 재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커졌다.

계약상 매각대금은 기밀이지만 시장에서는 수천억원 규모로 추정했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매각대금은 수천억원 규모일 것으로 보이고 이마트 입장에서는 매각이익 발생했을 것"이라며 "이러한 움직임은 상반기 국내 점포 철수와 맥락을 같이한다"고 분석했다.

또 이마트는 지난 2006년 월마트코리아 16개 점포를 인수할 당시 이마트 점포로 재탄생한 대구 시지점을 부동산개발사에 매각했다. 대구 시지점은 내년 상반기에는 영업을 종료한다.

지난 4월에도 이마트는 하남점 잔여부지와 평택 소사벌 부지를 매각했고, 6월에는 시흥 은계지구 부지와 이마트 부평점을 매각했다.

이미 중국에 위치한 이마트는 정리수순에 돌입했다. 이마트는 중국 상하이 등에 위치한 매장 5곳을 태국 최대재벌 CP그룹에 매각하고 나머지 1개 매장도 정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최근 5년간 이마트의 누적 적자는 2천억원에 달한다. 지난 상반기 이마트의 5개 중국법인 영업적자는 115억원에 이르렀다. 중국 내 마트사업을 정리하는 것은 경영효율화 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비효율적인 사업에 대한 상시적인 구조조정과 주력사업에 집중하는 경영사례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대신 아마트는 편의점(이마트24) 사업의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내에서는 마트사업 다음 먹거리로 편의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부터 편의점 사업에 3년간 3천억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최근 이마트는 유상증자 등으로 이마트24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전략적인 차원에서 어느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개념이라기보다는 나은 경영 여건을 만들기 위한 중장기적인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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