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은행채 매물 증가와 발행 금리 상승이 채권 단기물 금리의 전반적인 강세를 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은행채가 과거와 달리 시장에서 원활하게 소화가 되지 않는 데다, 금리가 계속 오르다 보니 은행채 매수를 꺼리면서 단기물 수급에도 영향을 미쳤다.

14일 연합인포맥스 최종호가수익률(화면번호 4511)에 따르면 전일 통안 1년물은 0.1bp 하락한 1.470%에 마쳤다. 국고채 3년물은 1.1bp 하락했다.

특히 전일은 정부의 국고채 조기상환(바이백)으로 단기물 강세 재료가 있었지만, 금리는 이를 크게 반영하지 않았다.

단기물은 한국은행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금리 상승이 가속했다. 청와대 관계자의 발언이 금리 인상에 불을 지핀 데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매파적인 기조를 유지했다.

금리 인상 이슈로 단기물 금리의 하단이 강력하게 지지되는 가운데 은행채 매물이 많아지면서 수급에도 부담이 됐다.

북한 리스크로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한 8월 초, 김현철 청와대 보좌관의 기준금리 관련 발언으로 채권 금리 상승은 두드러졌다.

통안채 1년물의 경우 8월3일 연중 저점인 1.429%까지 하락한 후 북한 리스크와 금리 인상 우려로 1.497%까지 급등하고 나서 안정세를 찾고 있지만 하락 폭은 제한적이다. 전 거래일은 종가는 1.470%로, 저점이었던 지난 달 초 대비 여전히 4.1bp 높은 수준이다.

통안채 2년물이나 국고채 3년물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통안채 2년물은 8월 초 대비 여전히 4.8bp 높은 수준이고, 국고채 3년물은 1.8bp 올라와 있다.

채권시장에는 유동성이 풍부하다고 진단하면서도 단기물 약세가 해소되지 않는 상황을 불편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은행채 스프레드 확대가 나타났던 2015년과 2016년 분위기의 학습효과로 매수를 망설이게 된다고 전했다.

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지난해와 재작년 모두 은행채 발행 이슈로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확대됐던 경험이 있어서 쉽게 손이 나가지 않는다"며 "지금 크레딧 스프레드가 2011년 수준까지 올라왔지만, 매수세가 제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9월에 채권 만기도래 자금이 21조 원이나 되는데도 은행채 이슈로 크레디트 분위기도 좋지 않고 단기물 전반적인 분위기도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syje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