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와 소통ㆍ공유하려는 정성 부족…대화 파트너"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사실상 연임에 성공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KB국민은행장 겸임 문제와 관련해 이사회와 논의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신의 연임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노조에 대해서는 소통과 공유를 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인정하면서도 노조의 사외이사 추천 주장은 별개의 문제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윤 회장은 15일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으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행장 겸임에 대해선 지금까지 이사회와 여러 가지 논의를 해왔다"며 "확정되는 대로 궁금증을 풀겠다"고 말했다.

차기 회장 단독후보로 결정된 데 대해서는 "최고경영자(CEO) 선임은 주총과 이사회의 가장 중요한 일이자 권한"이라며 "이사회 결정 존중하고 경의를 표한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심층평가가 남아있다. 잘 준비해 차기 회장으로서 어떤 일을 할 수 있고 잘할 수 있는지 최종 승인을 받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조심스런 모습을 보였다.

최근 노조와의 갈등에 대해서는 "늘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멀리 가면 함께 더불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직원들과 소통하고 공유하려는 정성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는 항상 대화 파트너라고 생각한다"며 "늘 경영 과정에서 고민하고 있는 만큼 대화 창구는 언제든지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노조가 사외이사를 추천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선 '별개의 문제'라고 언급했다.

윤 회장은 "2020년까지의 경영 전략과 사업계획을 준비 중"이라며 "심층평가를 통해 소상하게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전일 저녁 열린 KB금융 확대지배구조위원회(이하 확대위)는 윤 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후보로 확정됐다.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과 김옥찬 KB금융지주 사장 등이 함께 추천됐지만 두 후보는 심층평가를 고사하겠다고 밝혔다.

확대위는 26일 열리는 심층평가를 통해 윤 회장의 연임 여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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