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로 원자재 가격을 표시하는 등 원자재 시장에서의 위안화 사용을 촉진할 것이라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판궁성(潘功勝) 인민은행 부행장 겸 중국 외환관리국장은 "역내와 글로벌 투자자들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당국은) 위안화로 원자재 가격을 표시하는 시장 규정과 메커니즘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판 부행장의 발언은 중국이 연내 상하이에 원유 선물시장을 개설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은 지난 몇 년간 원유 선물시장 개설을 추진해왔으나 2015년 주가 폭락으로 이를 잠정 중단한 바 있다.

판 부행장은 항저우에서 열린 국제 원유·가스 콘퍼런스에서 많은 원자재 부문에서 중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은 "많은 원자재를 위안화로 표시하는 데 매우 좋은 경제적 토대와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이 원유 선물시장을 개설할 경우 이는 위안화로 표시되는 첫 원유 선물시장으로 원유 가격 책정에서 중국의 발언권을 높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더 많은 원자재가 위안화로 표시된다면 이는 중국의 가격 결정력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환율 메커니즘을 구축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화신증권의 장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조치는 거래주체를 다양화하고, 위안화 상품을 늘려 환율을 더욱 시장 중심적인 구조로 만들어주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같은 조치는 "역내 기업들이 외환 위험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위안화의 국제화를 촉진하는 데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중국이 원자재 선물시장에서 위안화 활용을 늘린다고 해서 당장 위안화가 달러를 대체하진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위안화가 원자재 거래에서 달러를 대체하길 원하지만, 그것이 가까운 시일 내 이뤄질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달러의 지위가 약화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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