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한동안 잠잠했던 북한 리스크가 다시 고조되면서 달러-엔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22일 오후 3시 3분 달러-엔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54엔(0.48%) 하락한 111.92엔에 거래됐다. 21일 도쿄 환시에서 기록한 112.54엔 대비 0.62엔 낮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연내 추가 금리 인상 시사로 112엔대에서 거래되던 달러-엔 환율은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태평양 수소탄 시험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소식에 수직 하락했다.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 중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을 고려하겠다'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성명에 대해 "아마 역대급 수소탄 시험을 태평양 상에서 하는 것으로 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 완전 파괴'를 언급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에 대응해 성명을 발표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성명에서 "트럼프가 우리 공화국을 없애겠다는 선전포고를 해온 이상 우리도 그에 상응하는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심중히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달러-엔은 리용호 외무상 발언이 전해진 후 111.65엔까지 하락했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실제 수소탄 시험이 실행되지 않는 한 엔화 강세가 오래 지속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 미국계 은행의 도쿄 지점 관계자는 주말을 앞둔 투자자들이 북한 관련 뉴스를 이익 확정 기회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은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차별화가 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해 내달 6일 미국 고용 통계 발표 전후로 달러-엔 환율이 115엔대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같은 시간 유로-달러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0030달러(0.25%) 오른 1.1970달러를, 유로-엔 환율은 0.31엔(0.23%) 하락한 133.97엔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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