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단기적인 유로화 향방에 대한 시장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미국 CNBC가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독일 총선 결과 집권당이 승리했지만 앙겔라 메르켈총리의 입지가 흔들리게 되면서다.

BMO 파이낸셜그룹은 이번 총선 결과로 유로화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커지겠지만, 여전히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는 유럽중앙은행(ECB)과 테이퍼링(자산매입 규모축소)이라고 강조했다.

BMO 파이낸셜그룹의 스테판 갈로 채권 전략 유럽 총괄은 "신용 시장에서 유로화의 반응은 예측 가능한 상황"이라며 "ECB가 여전히 유럽 채권시장에서 핵심 동력인 상황에서 유로화가 단기적으로 출렁이더라도 난폭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총선은 예상대로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이 승리했지만 총 득표율은 33%에 불과했다. 게다가 대연정 파트너인 사회민주당은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뒤 야당의 길을 선택했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극우정당이 처음으로 의회에 진입하는 이변도 발생했다.

이처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지 뉴욕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1847달러로 0.0096달러(0.81%) 하락 마감했다.

갈로 총괄은 "이번 독일 총선은 독일 정치에서 하나의 전환점이 되겠지만, 연정 협상이 이제 시작되는 만큼 극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ECB가 몇 달 내에 테이퍼링으로 가는 길에 있고 미국 달러화는 여전히 수개월 간 내림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반면 타튼 투자운용의 로타르 멘텔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총선으로 독일의 정치 지형이 많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달러화 가치가 반등함에 따라 유로-달러 환율은 한동안 횡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키트 주크스 글로벌 채권 전략가는 "(유로-달러 환율이) 크게 움직이지는 않았다"며 "유로-달러 환율은 1.19달러 선에서 움직이더라도 연정 협상이 지지부진하면 환율은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주크스 전략가는 "연정 협상에 아주 긴 시간이 소요된다면 유로화 가치가 더 크게 떨어질 수 있는 좋은 명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보방크의 제인 폴리 외환 총괄은 "결과적으로, 앞으로 한 달에서 석 달까지는 유로-달러 환율이 현 수준에서 출렁거릴 수 있다고 본다"며 "6개월 뒤 유로-달러 환율은 1.22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지만 유럽 정치는 이 같은 전망에 위험 요소"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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