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석 금통위원 "기준금리 낮아도 너무 낮아"

채권시장 "금리 급등에도 투자심리 훼손에 회복 어려워"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신인석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중립금리를 밑도는 기준금리'에 대해 언급하면서 국채선물 가격이 급락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북한 리스크와 외국인 현물 채권 대량매도에 채권 금리가 급등했는데 한은 기준금리 인상 우려까지 커지며 채권시장에 악재가 연달아 터지고 있다.

28일 연합인포맥스 국채선물 현재가(화면번호 3600)와 틱차트에 따르면 전일 10년 국채선물 가격은 123.22~123.48 사이에서 등락했으나 신인석 금통위원 발언이 나온 오후 3시 이후 급락해 122.72(80틱 하락)에 마감했다.

3년 국채선물도 108.70~108.78에서 오르내리다 3시 이후 가격 하락폭을 급격하게 키워 108.55(25틱 하락)까지 내려갔다.





<지난 27일 3년·10년 국채선물 틱차트>

신인석 금통위원은 전일 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실질중립금리가 2%보다 하락했는데, 하락한 중립금리 수준에 비해 현재 기준금리는 충분히 낮은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신 위원은 테일러 준칙으로 추정한 기준금리 수준이 실질중립금리 2%에 물가상승률을 더한 4%라며, 현재의 1.25% 금리는 낮아도 너무 낮다고 지적했다.

신 위원 발언 이후 국채선물 가격은 급락했다.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1만4천680계약, 10년 국채선물을 3천82계약 팔며 대량 매도세를 이어갔다.

전일 외국인은 현물 채권도 9천억 원 가까이 팔았다. 특히 신 위원의 발언이 나온 오후 3시 이후 5천억 원 상당의 국고채 5년물 매도가 나왔다. 신 위원 발언과 외국인의 현물채권 매도를 연결짓긴 어렵지만, 3시 이후 나온 외국인 현물 매도가 신 위원 발언과 더불어 국채선물 가격 급락세를 부추긴 요인으로 해석될 수 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북한 리스크와 외국인 채권 매도에 추석 연휴를 앞두고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상황이라며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커져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고 전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이번주 채권금리가 폭등했다"며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은 올해는 아니고 내년초로 예상하는데 이미 인상 1번은 다 반영한 금리 수준이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연말로 갈수록 수급이 안 좋아질 수 있다"며 "매파적인 금통위원 발언 외에도 외국인 현물 매도 등 악재가 몰린 장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단기간에 금리가 급등했지만, 시장의 투자심리가 망가져 금리가 조정받을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고채 3년물도 1번의 금리인상을 반영한 수준인 1.75~.80%를 넘어섰고, 국고채 10년물과 30년물 금리 스프레드도 불과 0.3bp 차이로 거의 붙었다.

또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금리 수준은 금리인상까지 다 반영했지만, 심리가 망가져 쉽게 반격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전반적으로 약세장인데, 이럴 때는 방어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일 시장은 미국 채권금리 상승에다 외국인 현물 매도세가 8천억 원이상 나타나고 국채선물도 대량 매도에 나서면서 투자심리가 급랭했다"며 "장 후반 국내 기관의 손절성 매도까지 더해지며 약세폭을 확대하며 마감했다"고 말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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