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최근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이 대규모로 매도에 나서고 국고채 10년물과 20년·30년물 금리의 역전폭이 확대되는 현상이 나타나 시장참가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금융당국은 그러나 장세를 요동치게 할만한 근본적인 문제가 아닌 없는 만큼 시장이 점차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13일 채권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6일과 27일 국고채를 3조 원가량 매도한 데 이어 추석 연휴 직후인 이달 10일에도 3년 국채선물을 1만6천721계약, 10년 국채선물을 3천148계약 매도했다.

이 과정에서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2015년 7월 이후 최고치인 연 2.418%로 상승했고,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20년물과 30년물 금리를 웃도는 장기 금리 역전 현상은 심화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당시 시장 상황과 관련해 "북한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는 데다 국고채 5년물 입찰이 다소 부진해 시중 금리가 올랐다"며 "그러나 기본적으론 연휴 기간 중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른 것이 장세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중심으로 매도를 지속했지만, 현물은 2천700억 원가량 매수했다"며 "특별히 시장을 출렁이게 할만한 재료가 없는 만큼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은 지난 11일 국채 1천745억 원, 12일 국채 1천104억 원·통안채 173억 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국채선물 순매도를 이어갔지만, 규모는 3년과 10년을 합쳐 5천~6천 계약 수준으로 축소됐다.

당국은 장기 국채 금리 역전과 관련해서도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전일 "장기 국고채 금리가 붙어있다가 이달 10일 10년물 금리가 많이 올라와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그러나 이후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지만, 아직 조처를 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달 10일 2.418%로 상승했던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2.388%로 낮췄다. 같은 기간 국고채 20년물 금리는 2.397%에서 2.378%로, 30년물 금리는 2.393%에서 2.365%로 하락해 역전 폭이 축소됐다.

당국은 그러나 북한 리스크가 사라지지 않고 있는 점은 불안 요인으로 꼽았다.

북한이 이달 18일 중국의 19차 공산당대회 개막일을 전후로 도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북한이 이달 10일 노동당 창건일에 추가 도발을 감행하지 않아 투자심리가 다소 안정됐다"며 "그러나 중국 공산당대회까지는 북한의 동향과 관련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yle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