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국내 주요 편의점업계가 추가 출점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올해 내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편의점 1, 2위 업체를 중심으로 출점 경쟁이 이어지면서 전체 업황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편의점 매출은 전년 동월대비 9.1% 증가했다.

이러한 성장세는 7월에 비해 감소한 수준으로, 올해 들어 두 번째로 한 자릿수에 그쳤다.

더욱이 점포 증가에 따른 전체적인 매출 증가는 이어지고 있지만, 점포당 매출은 전년 동월에 비해 5.2% 하락했다. 7월 3.3% 하락과 비교하면 마이너스 성장세가 확대된 셈이다.

공격적인 신규 점포 확대가 비용부담으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올해 들어 선두권 업체를 중심으로 편의점 숫자는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신규 출점을 늘려 업계 1위를 유지하겠다는 경쟁심리가 작용했다.

국내에서 점포수가 가장 많은 BGF리테일(CU)는 지난 상반기 1만1천799개에 달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같은 기간 1만1천776개의 점포에 이르러 1, 2위간 점포수 격차는 23개로 줄었다.

3분기에 CU가 400개 이상, GS25가 300개 이상 점포수를 늘린 것으로 추산된다.

편의점 업계 상위 2개 업체가 경쟁적으로 편의점 숫자를 늘리고 있는 가운데 전반적인 실적 수준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편의점 숫자만 늘어나고 있어 평균 매출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 30% 초반의 시장 점유율을 각각 기록하면서 편의점업계 1위와 2위를 다투는 BGF리테일과 GS리테일 입장에서는 늘어나는 신규 편의점의 수익성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내년부터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 요인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존점 매출성장률이 3분기에는 2분기에 비해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공격적인 신규출점으로 10%대 초반의 매출성장률을 보이고 있지만 성장세 둔화는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도한 출점에 따른 후유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3분기 기존점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전환하고 점주 지원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영업환경 개선 기대가 사라졌다"고 우려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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