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면세점시장에서 선두업체 롯데가 부진한 틈을 타고 유통업계 라이벌 신세계가 약진하고 있다.

13일 관세청이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7월 말 현재 신세계의 국내 면세점 시장점유율은 12.2%로 나타났다. 롯데는 42.3%, 신라(HDC신라면세점 포함)는 29.5%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할 때 롯데는 50%에 육박하던 점유율이 40% 초반으로 곤두박질쳤고 신라와 신세계는 점유율을 각각 올리며 약진하고 있다.

특히 신세계는 7%대 후반 점유율에서 12% 초반 점유율로 크게 올라 기존의 롯데와 신라 양강체제를 흔들고 있다.

신세계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명품들을 입점시키며 상품 구성을 다양화했다. 지난해 5월 영업을 개시할 당시만 해도 상품 라인업이 빈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루이비통, 디올 등 주요 명품 브랜드들이 속속 입점하며 매출액이 크게 늘었다.

향후에는 샤넬과 에르메스 등도 입점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에 샤넬과 에르메스가 입점하면 시내 면세점 중 유일하게 3대 브랜드를 모두 갖추게 된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세계는 구매력 확대와 운용의 효율성 개선으로 국내 면세점 업계에서 롯데와 신라의 양강구도를 흔드는 지위로 올라서고 있다"며 "영업환경 개선은 실적 개선으로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신세계 명동점은 올해 3분기 일 매출액이 40억원대에 안착하며 영업이익이 15억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롯데면세점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 1위로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보복에 따른 직격탄을 맞았고 신세계와 비교할 때 신규 출점 효과도 없는 상황이다.

롯데면세점 본점은 지난해 25.7% 점유율에서 올해 7월 21.9%로 크게 떨어졌다. 같은 기간 인천공항 면세점도 9.3%에서 8.1%로 점유율이 하락했다.

신세계 명동점은 지난해 2.8% 점유율에서 8.6%로 크게 뛰어올랐다. 특히 명동점은 지난해 1년 동안 3천489억원이었던 매출액이 올해 들어 7월까지 6천679억원으로 2배가량 뛰어올랐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는 매장을 확장하며 상품 라인업도 크게 개선하고 있다"며 "앞으로 신세계와 신라면세점이 롯데면세점의 점유율을 빼앗아오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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