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글로벌 저금리로 운용난을 겪고 있는 투자자들이 신용등급이 낮은 중동과 아프리카 국채에 몰리고 있어 채권 시장 버블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의 국채 발행이 증가하는 배경에는 수익에 목마른 투자자들의 왕성한 수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8월 이라크는 정정 불안 지속에도 불구하고 2006년 이후 처음으로 해외 시장에서 1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했다. IS와의 전쟁으로 경제가 장기 침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발행액의 약 6배에 달하는 주문이 들어왔다.

지난 6월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가 발행한 16년물 국채에도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렸다.

신문은 발행 몇 주전 군인들이 급여와 보너스 지급을 요구하며 반란을 일으켜 코트디부아르 정부가 군부의 불만을 줄이기 위해 조달 자금을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으나, 6%대의 높은 금리가 투자자들의 불안을 잠재웠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전망에 미국 장기 금리가 오르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운용 수익 확보를 위해 등급이 낮은 신흥국 채권에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장기 투자자인 연기금과 보험사가 왕성한 매수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동이나 아프리카 국가 입장에서는 채권을 발행하면 투자자들이 곧바로 매수하기 때문에 자금 조달의 호기를 맞았다고 볼 수 있지만, 신문은 낮은 등급의 국채에도 매수 주문이 몰리는 현재 채권 시장 상황은 버블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신흥국이 달러 등 외화 표시 채권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신흥국 경제 악화에 따른 통화 약세 압력이 높아지면 외화 부채가 증가해 이자 지급이나 상환이 연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신문은 중동 및 아프리카 국가의 경우 채권 이외의 부채도 커지고 있다며, 해외발 충격이 파급될 경우 역내 경제가 불안정해질 리스크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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