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정부가 선별적·맞춤형 부동산 대책을 예고하면서 규제 대상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과 부산, 세종 등에서 올해 초부터 오르던 아파트 가격은 대선이 끝나고 강남 4구에서 집중적인 급등이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부동산114의 전국 아파트 단지 평균 시세를 보면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한신20차 아파트는 올해 들어 가장 가격이 많이 오른 아파트로 꼽혔다. 총 112가구인 이 아파트의 매매가 상승률은 25.4%다.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가파른 가격 오름세가 연출됐다.

다음으로 올해 5개월간 최고가 행진을 이어간 아파트는 부산 동래구 수안동의 새동래1차 아파트다. 총 424가구로 구성돼 평균 17.9%가 상승했다. 이외 부산에서는 영도구의 영선 아파트, 해운대구의 창신아파트가 17% 내외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부산 외 지방에서는 세종(종촌동 중흥S클래스센텀파크2차)과 인천(송도더샵센트럴파크Ⅱ), 광주(치평동 금호2차)의 아파트가 가격 상승률 상위 아파트로 선정됐다. 가격 상승률 상위 10개 아파트에 서울 이외 지역이 6개, 서울이 4개다. 상위 10위권 아파트는 올해 6월 초까지 가격 상승률이 최소 16.5%를 넘는다.

조기 대선이 끝나고 최근 한 달만 보면 서울이 가격 상승률이 높은 아파트를 독식했다. 상위 10위권 아파트는 한 달 만에 10%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영등포구의 현대프라자와 강서구의 강나루2차현대, 도봉구의 상계주공19단지를 빼면 모두 강남 4구다.
 


강동구의 둔촌주공아파트는 1~3단지가 모두 상위권에 자리했다. 재건축에 따른 이주를 앞두고 매매 문의가 활발했다. 다른 상위권 아파트들도 다수가 재개발·재건축과 관련됐다.

정부는 선별적·맞춤형 부동산 대책을 고려 중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전일 인사청문회에서 "이번에 생각하는 것은 지역과 대상을 확실하게 구분 지어서 실수요자 피해는 최소화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투기과열지구 지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선별적 맞춤형 대책을 만들겠지만, 실수요자 거래는 위축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부동산 문제는 경기문제와도 사실은 직·간접적 관련이 있어 세심하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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