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23일 일본 도쿄 환시에서 달러-엔 환율은 한때 3개월여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지난 22일 실시된 중의원 선거에서 아베 신조 총리가 이끄는 여당이 압승한 영향이다.

오후 3시 16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21엔(0.19%) 오른 113.69엔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20일 오후 5시 도쿄환시에서 기록한 113.32엔에 비해 0.37엔 높은 수준이다.

전일 선거에서 자민당과 연립여당 공명당은 총 465석 가운데 312석을 확보했다. 개헌안 발의가 가능한 3분의 2 의석(310석)을 넘어섰다.

아베 총리의 경기부양책과 일본은행의 대규모 완화 정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달러-엔 환율은 장중 114.09엔까지 올랐다. 지난 7월 11일 이후 약 석 달 만에 최고치(엔화 가치 기준 최저치)다.

다만 일본 수출업체의 엔화 매수를 계기로 환율 상승 폭은 점점 둔화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선거에서 여당이 고전할 수 있다는 점이 리스크로 지목됐으나 이와 같은 우려가 사라졌다고 판단했다.

노무라증권은 일본이 주요 7개국 가운데 가장 기준금리 인상으로부터 먼 국가라며 엔화를 매도하기 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노무라는 달러-엔 환율이 11월 중에 115엔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의 관심은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인선에 쏠려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금리 인상에 적극적인 매파 인사가 연준 의장으로 결정되면 엔화가 한층 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신문은 제롬 파월 현 연준 이사가 의장으로,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가 부의장으로 임명되리라는 예상도 나온다며, 이 경우 불확실 요인으로 인식돼 엔화 약세가 제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0015달러(0.13%) 하락한 1.1767달러에 거래됐다.

유로-엔 환율은 장 초반 134.12엔까지 올랐으나 오름폭을 거의 다 반납했다. 현재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02엔(0.01%) 오른 133.79엔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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