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전기차 배터리시장의 선두인 LG화학과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이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가운데 그동안 적자에 그쳤던 실적도 조금씩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3분기 전지 부문에서 영업이익 181억원을 올리면서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최대인 1조1천8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5% 증가했다.

소형전지 부문이 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아직 전기차 배터리 부문은 적자에서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손실 폭을 줄였다.

LG화학 관계자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소형전지와 ESS(에너지저장장치)는 이익이 상당히 나고 있다"며 "전기차 배터리는 적자를 보고 있지만, 올해 물량 증가가 이뤄지는 등 수익구조가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LG화학은 전지 부문 설비투자에 5천억원 넘는 자금을 투입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상황이다. LG화학은 올 3분기까지 누적 기준 전지 연구개발(R&D) 비용의 절반 이상을 자동차용 전지에 사용했다.

이달 초 LG화학은 황산니켈 생산업체 켐코의 지분 10%를 매입하는 데 1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니켈은 배터리의 주재료로, 원자재 가격 급등을 우려해 선제적 조치에 나선 것이다.

LG화학은 앞서 올해 4월에는 차세대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와 고용량 소형전지, 고에너지·고출력 ESS전지의 개발 속도를 올리겠다고 밝혔다.

LG화학 관계자는 "올해 들어 2세대 전기차 매출이 본격화했다"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매출이 50% 더 성장하고, 2020년 매출은 7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SK이노베이션도 배터리 부문 적자는 지속하고 있지만, 분리막 사업 등에서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기타부문의 적자 폭이 줄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세계 전기차 배터리시장의 약 5.6%를 점유했다. SK이노베이션은 작년 말 기준 1.1기가와트시 수준인 생산량을 오는 2020년까지 10기가와트시로 늘리고, 오는 2025년 세계 배터리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한다는 목표다.

배터리 개발 목표은 오는 2018년까지 한 번 충전으로 500㎞, 2020년까지 700㎞ 주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5년부터 조직개편 등 배터리사업 부문 강화에 적극 나선 모양새다. B&I사업은 배터리사업과 소재사업으로 나눴고, 사업대표제를 도입했다. 아울러 통합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배터리 사업본부를 설치했다.

올해 5월에는 배터리·화학부문 등 신규 성장동력 양성을 위한 '딥체인지 2.0'을 발표했다. 이에 맞춰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내로 유럽에 지을 배터리공장의 부지를 선정하고, 내년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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