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윤시윤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16일 원화가 초강세 국면에 접어든 것과 관련해 달러-원 환율이 1,100원대를 밑돌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연저점 부근의 레벨은 부담인 만큼 외환 당국의 개입과 장중 시장 참가자들의 수급 플레이에 따라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A 시중은행 딜러는 "갑자기 발표된 캐나다 통화스와프 체결은 확실한 원화 강세 재료지만 금리 인상 강도나 경제 지표가 이를 상쇄하고 있다"며 "연저점이 깨진 레벨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1,100원대 아래를 뚫는 급작스러운 하락세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간밤 최근 1,110원대를 굳건히 유지하던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105원대까지 밀렸다.

이는 올해 세 번이나 터치한 연저점 1,110.50원을 밑돈 것은 물론, 작년 10월 이후 약 1년 1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레벨이다.

런던 NDF 시장에서 롱 포지션 청산물량이 일시에 쏟아져 나온 데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경계심에 달러-엔 환율이 밀리면서 달러 약세 기조가 짙어졌다.

한 외국계 은행 딜러는 "역외 투자자들도 장중 달러 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며 "안팎의 재료가 달러 약세를 이끌면서 예상보다 원화가 초강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환 당국도 최근 짙어진 달러 약세 기조를 예의주시하겠다고 나섰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현안 관련 브리핑을 주재하고 "국제금융시장을 보니 달러 약세 현상이 국제적으로 있었다"며 "이 문제에 대해선 정부가 과도한 쏠림현상 없는지 시장을 면밀히 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외환딜러들은 당국의 개입 가능성을 크게 점쳤다. 다만 일상적인 구도 개입은 종종 있었던 만큼 얼마만큼 적극적인 개입을 시사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당국의 개입이 적극적이지 않다면 1,102원 부근까지 저점을 낮추겠지만 1,100원이 깨지는 수준까지 하락하진 않을 것"이라며 "연저점이 뚫리더라도 단번에 내려가기보단 비드가 급하지 않게 조심스럽게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반등에 성공하지 못한 추세를 고려하면 당국이 적극적인 개입에 나설 것을 기대하는 시각도 제기됐다.

또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달러의 약세 폭과 비교하면 원화가 과도하게 빠진 면이 있어서 당국이 어떤 스탠스를 보여줄지가 중요하다"며 "현 수준에선 달러-원 환율이 1,107원 정도가 적정하다고 본다면 개장 직후 적극적인 개입에 나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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