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리스크 요인 중 가계부채 문제가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시스템리스크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68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5개 리스크 요인을 복수 지정하도록 한 결과 응답빈도 순으로 가계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87%에 달했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는 82%였고, 미 연준 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 정상화는 75%, 부동산시장 불확실성은 56%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35%는 리스크 요인 1순위로 가계부채 문제를 꼽았다. 북한 관련 리스크는 28%,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는 24%, 부동산시장 불확실성은 3%에 그쳤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 연준의 금리 인상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리스크는 1년 이내의 단기 리스크로 인식됐다. 가계부채 문제와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 증가는 1~3년 이내 발생할 중기 리스크로 분류됐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와 가계부채 문제가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응답이 높았다. 미 연준의 금리 인상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은 중간 정도의 영향력을 갖는 리스크로 인식했다.

지난 상반기 서베이 결과와 비교해보면,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새롭게 부각됐다. 반면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취약업종 기업 구조조정은 주요 리스크 요인에서 제외됐다.

가계부채 문제와 지정학적 리스크,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응답 비중은 상승했다.

향후 3년간 금융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는 지난 서베이보다 상승했다.

안정성이 '높다'라고 응답한 비중은 47%로 7%포인트 올랐다. '낮다'는 응답은 4%를 유지했다.

단기 시계에서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현재화될 가능성은 소폭 낮아졌다. '낮다'는 응답 비중은 51%에서 53%로 소폭 상승했고, '높다.' 응답 비중은 13%로 지난 수준을 유지했다.

1~3년 이내의 중기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현재화될 가능성도 상반기 조사 당시보다 낮아졌다. '높다'는 응답 비중이 38%에서 34%로 낮아졌고, '낮다'는 응답 비중은 21%로 6%포인트 올랐다.

이번 시스템리스크 서베이는 10월 30일부터 11월 6일까지 61개 금융기관 총 6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국내 금융기관 경영전략 및 리스크 담당 부서장, 주식, 채권 및 외환·파생시장 참가자 60명, 해외 금융기관 한국 투자 담당자 8명이 응답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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