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이 재무부담 가중 등의 영향으로 'BBB-' 단계로 떨어졌다.

한국신용평가는 20일 수시평가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의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호적인 수요환경과 유가, 환율 등 외부변수에도 기대에 못 미치는 영업실적을 기록한 점이 신용도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신평은 변화한 경쟁구도와 비용구조가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실적 개선 폭을 제약하고 있다고 보고, 해당 요인이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당분간 개선 가능성도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저비용항공사(LCC)의 지속적인 성장과 국제유가의 불확실성 증가는 영업실적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혔다.

올해 9월 기준 국내항공시장 내 LCC 여객점유율은 35%까지 확대됐다. LCC의 주력 사업지역인 아시아노선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여객매출 비중은 60.5%로 LCC 성장에 따른 부정적 영향에 크게 노출돼 있다고 한신평은 내다봤다.

이에 더해 과중한 재무부담이 완화되지 못하고 유동성 위험이 커지는 점도 신용도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한신평은 아시아나항공이 항공기 투자부담과 계열위험 등으로 큰 폭의 자본확충 또는 구조조정이 수반되지 않을 경우 재무안정성 회복이 어렵다고 평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형항공기인 A380 6대 도입으로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되고 있고, 차입금의 만기구조 단기화가 진행돼 올해 9월 말 기준 단기성차입금 규모가 2조1천97억원에 이른다는 게 한신평의 지적이다.

더불어 한신평은 그룹 재무부담 확대도 계열위험 전이 가능성 측면에서 부정적 요인이라고 봤다.

금호타이어 관련 채권단 자율협약 방식의 구조조정이 결정돼 관련 불확실성은 해소됐지만, 금호홀딩스가 금호산업, 금호터미널 등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신용위험 연계성이 커졌다고 한신평은 전했다.

한신평은 "업계 경쟁환경과 항공수요 변화에 따른 영업실적 변동 폭과 수익성 개선 및 재무부담 완화 여부, 구조조정 성과, 그룹 신용위험 변화 등을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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