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최근 심화하고 있는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의 평탄화(커브 플래트닝) 현상은 리세션(경기후퇴) 신호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블랙록의 리처드 턴힐 글로벌 수석 투자전략가는 5일(현지시간) 자사의 블로그 기고에서 올해 들어 나타난 커브 플래트닝의 상당 부분은 "작년 미국 대선 후 성장 및 인플레이션 기대의 고조에 수반됐던 (커브) 스티프닝의 되돌림을 대변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작년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뒤 시장이 재정 부양책에 베팅하면서 장기물 금리가 급등했음을 상기시켰다.

이후 정책 현실화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시장의 기대가 사그라든 것이 최근 목도하고 있는 커브 플래트닝의 주요 원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턴힐 전략가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긴축이 성장과 인플레이션을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에 10년물 금리가 하락 중이라면 걱정거리일 수 있다"면서도 현재 상황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낮은 인플레이션 기대가 10년물 금리를 (오르지 못하도록) 억제하고 있는 가운데, 더 만기가 긴 장기물은 강한 해외 매수세와 리스크 헤지를 하려는 기관들의 수요를 대체로 반영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또 세계와 미국 경제의 팽창은 지속할 것이라면서 "현재 연준의 기준금리는 중립 수준보다 매우 낮으며, 통화정책은 여전히 매우 경기팽창적"이라고 말했다.

턴힐 전략가는 "미 국채 장기물 금리는 지금보다 소폭 오를 것"이라면서도 풍부한 해외 저축 등의 구조적 요인으로 인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서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자사는 경기민감주를 비롯한 주식과 함께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인 물가연동국채(TIPS)를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올해(하늘색)와 작년(연두색) 미국 수익률 곡선 비교>

※자료: 블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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